[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다음달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등기임원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대기업 오너일가들이 2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모두 충분한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대부분 연임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15일 한국지배구조연구원에 따르면 3월 주총서 등기임원 임기가 끝나는 대기업집단 지배주주는 총 23명이다.
먼저 주요 그룹중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명이다. 최 회장은 SK그룹 지주사인 SK㈜,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및 기아차 등기 임원을 맡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은 LG화학, 신동빈 회장은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케미칼의 등기 임원 임기가 만료된다.
10위권에선 GS그룹 계열사들의 지배주주들이 만기가 임박했다. 지주사인 ㈜GS의 등기임원인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을 비롯해 GS홈쇼핑의 허태수 부회장, 삼앵통상의 허남각 회장·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이 대상자다.
최근 국민연금과 한국형 행동주의펀드로부터 주주가치 제고 및 경영 개선 요구를 받고 있는 기업들의 지배주주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대한항공 등기임원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조 회장은 본인 뿐 아니라 부인, 자녀 등 일가가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경영 참여를 통해 조양호 연임에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9월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이 10.57%에 불과한 반면 한진칼 등 우호적 지분이 30%를 넘어 연임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주주제안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현대그린푸드의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역시 다음 달 임기가 종료된다. 다만 현대그린푸드가 최근 배당성향 확대 정책을 내놨고, 국민연금 또한 주주제안을 하지 않기로 결정해 연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밖에 CJ제일제당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금호산업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LS네트웍스 구자열 LS그룹 회장, 영풍정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KCC 정몽진 회장, 엔에스쇼핑·팬오션의 김홍국 하림 회장 도 3월 주총에서 연임 여부가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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