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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두 아이 아빠가 본 시트로엥 스페이스 투어러

기사등록 : 2019-02-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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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성과 넓은 공간에 감탄…편의사양도 가족 중심

[제주=뉴스핌] 전민준 기자=“이 차 정말 괜찮다.”

지난 14일 시트로엥의 7인승 다목적유틸리티차량(MPV) 스페이스 투어러(구 피카소)를 하루 종일 타보며 이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이들이 있고, 레저를 즐기는 가족이라면 스페이스 투어러가 제격이다.

또 하나 질문을 해보자. 패밀리카에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가. 편안함이다. 승차감, 중고차 가치, 성능 등 두루두루 마이너스 요인이 없어야 한다. 게다가 경제성까지 우수하다면 팔방미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페이스 투어러 뒷좌석에 앉아 2열 승차감부터 알아봤다. 동승기자가 느낌이 어떠냐고 물어본다. 시동 걸었을 때 소음과 진동이 2열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의자가 약간 딱딱한 느낌이어서 포근한 맛은 없었다. 정말 의자 위에 올라 앉아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제주공항 인근에서 출발해 성산 일출봉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신호등과 통제구간이 많은 제주도 도로 특성상 시속은 보통 80~100㎞/h에서 달렸다. 의자를 손으로 꾹꾹 눌러보기도 하고, 누워보기도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그 딱딱한 기분에 익숙해져 조금씩 편해지기 시작했다. 2열 공간이 매우 넓었다. 성인 3명은 거뜬히 탈 수 있는 크기다. 눈에 띄었던 건 카시트를 꽂을 수 있는 아이소픽스가 2열 좌석 3개에 모두 있는 것이었다. MPV 대부분은 2개뿐이다.

2열 창문에 햇빛가리개용 커튼이 있다는 것, 에어컨 조절 버튼이 문에 붙어 있는 점도 이 차가 가족을 생각한 차라는 걸 알 수 있게 했다.

스페이스 투어러.[사진=전민준 기자]

이제 운전자의 입장이 되어 보기로 했다. 디젤엔진 특유의 가속력이 좋다. 물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처럼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는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일상생활에서의 경쾌함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변속도 훌륭하다. 엔진 힘을 바퀴에 전달해 속도를 붙이는 일이 능숙했다.

스페이스 투어러에의 엔진은 피카소 시절보다 업그레이드 됐다. 2.0리터 디젤엔진이 최고출력 163마력을 낸다. 여기에 자동 8단변속기(EAT8)를 맞물렸다. 이 엔진은 제주도의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나 여유로운 해안도로 어디든 실력을 냈다.

디젤 모델이니 연비를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약 60㎞를 달리고 확인한 결과 연비는 12㎞/l로 나왔다. 복합 공인 연비는 12.7㎞/l다. 정속 주행할 때 연비는 무려 15㎞/l까지 치솟았다. 계산상 서울에서 약 100㎞ 거리인 천안을 갈 경우 6리터(약 1만원)면 된다.

스페이스 투어러는 전장 4600㎜ 전폭 1825㎜로 세단 크기의 전장과 전폭은 여성도 운전하기 부담이 없어 엄마 아빠 누가 운전해도 편안한 차다. 기존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제작된 기아차 카니발(전장 5115㎜, 전폭 1985㎜), 현대차 싼타페(전장 4770㎜, 전폭 1890㎜) 비교해도 손색없다. 또 사각지대 없는 막힘없는 시야로 운전 편의와 안전도 확보했다.

확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파노라믹 윈드스크린과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이 둘을 포함하면 차량 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면적은 총 5.70㎡로 다른 차량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뛰어난 개방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4300만원에서 시작하는 가격대가 엄마 아빠를 유혹하는 요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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