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동아에스티의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이 올해 7번째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이 될 전망이다. 슈가논은 2015년 26호로 허가받은 국산신약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슈가논 [사진=동아에스티] |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슈가논이 올해 국산신약으로서 7번째로 블록버스터 제품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매출이 100억원이 넘으면 통상적으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불린다.
슈가논은 동아에스티가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26호 국산신약이다. 회사가 약 10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상업화에 성공했다. 에보글립틴 5mg을 주성분으로 하며,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를 저해해 혈당을 내린다.
동아에스티는 2016년 3월 슈가논을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5월 복합제인 슈가메트 서방정을 발매했다.
슈가논과 슈가메트는 2016년 출시된 이후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출시 첫해 36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17년 84.5% 증가한 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은 9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 늘어났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올해 슈가논과 슈가메트의 매출은 100억원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슈가논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에서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며 "2017년 슈가메트의 크기를 줄이는 등 복용 편의성을 개선하면서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산 신약 30개 중 블록버스터 제품이 6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슈가논의 가파른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지금까지 개발된 국산 신약 30개 중 현재 12개 품목만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블록버스터 제품은 LG화학의 '제미글로', 보령제약 '카나브', 일양약품 '놀텍', 대원제약 '펠루비 '듀비에',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등 모두 6개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성장세에 힘입어 슈가논을 앞으로 매출 500억원 이상의 대형 제품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슈가논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CJ헬스케어와 손잡고 슈가논과 슈가메트 공동판매를 시작했다. 또 회사는 지난해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슈가논의 초기치료 유용성을 입증하는 임상시험 결과를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올해 동아에스티는 슈가논의 신규 적응증 추가 또는 복합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등을 지속할 방침이다. 또 영업사원들의 판매 교육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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