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한손으로 쥔 갤럭시S10 화면 아래에 엄지손가락을 갖다 대니, 화면 잠금이 스륵 풀렸다. 화면 잠금을 풀기 위해 검지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후면을 더듬을 필요가 없었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능으로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동시에 화면 잠금을 풀수 있어 편했다.
갤럭시S10에는 디스플레이에서 지문인식을 바로 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갤럭시S10 언팩' 행사에서 만져본 갤럭시S10에서 가장 신기한 기능은 단연 세계 최초로 적용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이었다.
2014년 갤럭시S5에서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지문인식 기능은 항상 스마트폰 전면 또는 후면 별도 센서에서 작동했다. 손가락에 물이 묻었거나 센서에 작은 이물질이 묻으면 지문인식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반면 갤럭시S10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은 '초음파' 방식으로 이물질이 묻어도 문제 없다. 물기나 먼지가 묻어도 지문인식이 됐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이라 해서 아무 위치에서나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화면 하단 중간' 특정 위치에서만 지문인식이 이뤄지도록 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만지는 모든 경우에 잠금이 해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보안이 약할 것 같아 보였지만 기우였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기획 김순용 프로는 "종이에 지문을 프린트 하거나 필름에 인쇄한 지문 무늬를 디스플레이에 갖다 대면 잠금이 해제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우리가 세계 최초로 적용한 초음파 지문인식은 강력한 보안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외의 곳에 복병이 있었다. 바로 디스플레이 보호를 위해 붙이는 '투명 필름'이다. 삼성전자 정품 필름이 아닌 경우에는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법도 아닌데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만든 필름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향후 삼성전자가 외부 필름에서도 지문인식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할지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다음으로는 전 모델에 적용된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이 돋보였다. 스마트폰이 보조배터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갤럭시S10 무선 충전 규격(Qi)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물론, 갤럭시 버즈나 워치 등과 같은 웨어러블 기기 충전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갤럭시 S10을 유선 충전하면서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통해 동시에 다른 기기도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편리해 보였다.
업그레이드 된 카메라 손떨림 방지 기능도 눈에 띄었다. 사진 촬영 위주로 적용됐던 기능이 갤럭시S10부터는 동영상에서도 가능해진 것이다. 고정된 상태에서 생기는 미세한 손떨림 수준이 아니라 걸어다닐 때처럼 움지기는 상황에서 발생되는 흔들림을 잡아줄 정도로 기능이 강화됐다. 갤럭시S10을 들고 다니면서 주변을 찍어보니 확실히 안정적으로 촬영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상을 보니 울렁이는 현상이 확실히 덜했다.
김 프로는 "젊은 세대들은 일상을 비디오로 남기고 공유하는 트렌드를 보인다"며 "스케이드 보드 타거나 자전거 타면서 달려도 액션캠 수준으로 흔들림 잡아줘 영상이 부드럽게 찍힌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능들을 경험해 보니 갤럭시S10이 디테일한 부분에서 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스펙 경쟁을 위해 각종 기능을 붙였다기 보다 평소 사용자들이 어떤 불편함을 느꼈을지, 어떻게 하면 좀 더 편리하게 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보였다.
한편, 갤럭시S10은 총 4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가장 기본적인 사양을 갖춘 갤럭시S10e부터 기존 라인업인 갤럭시S10·S10플러스, 여기에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S10 5G 모델이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은 갤럭시S10 이상 모델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최소 사양만 갖춘 갤럭시S10e은 측면 지문인식을 지원했다. 갤럭시S10 정식 출시는 다음달 8일이다.
갤럭시S10 스펙. 가격은 미국 기준(세금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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