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의 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중국 정부를 도와 미국을 도청하는 일은 없다면서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CBS뉴스와의 인터뷰에 나선 런정페이 회장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정보수집에 도움을 줬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결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 [사진=바이두] |
이어 “화웨이는 절대 도청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며, 직원들 어느 누구도 그런 행동을 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도청 장치를 설치한 적도 결코 없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7년 중국이 국가 정보 수집에 기업들이 의무적으로 협조하도록 하는 법을 마련한 점을 지적하면서 화웨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런정페이 회장은 “중국 당국이 법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해도 우리는 (협조를) 단호히 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딸 멍완저우(孟晚舟)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작년 12월부터 미국 요청으로 캐나다 당국에 의해 체포된 것은 정치적 동기가 작용한 것이라는 입장도 거듭 밝혔는데, 질문자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미 법원이 결정을 내린 뒤에만 확실히 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토마토와 같이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면서, 화웨이나 멍완저우 누구도 그리 큰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멍완저우 CFO는 두 강대국 싸움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화웨이 회장은 지난 18일에도 영국 BBC에 출연해 미국의 도청 주장과 멍완저우 체포 사태에 대해 같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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