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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베트남채권? 국채 '해볼만', 회사채 ''피해라"

기사등록 : 2019-02-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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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채, 6% 고금리 매력...가격 상승 기대해볼만
베트남 회사채, 시스템 미비..."제대로 된 신평사 없어"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21일 오후 4시5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백진규 기자 =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엔진으로 평가받던 브릭스(BRICs)마저 '수축사회'로 접어든 가운데, '확장사회'를 유지중인 베트남에 대한 투자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베트남 국채는 지속적인 경제 확장에 따라 국가신용등급 상승이 채권가격 상승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6%대 고금리가 투자 매력을 높인다. 다만 회사채는 아직 채권 관련 시스템 미비로 투자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21일 아시아본드모니터(Asia Bond Monitor)에 따르면, 베트남 채권시장 규모는 지난해 9월말 기준 1232조동(530억달러)으로 GDP 대비 23%다. 이중 국채가 전체 채권 발행의 92.0%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지난 2017년 6.91%, 작년 7.08%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WB) 등은 경제성장률을 7% 이상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동[사진=로이터 뉴스핌]

◆ 베트남국채, 신용도 좋아져 금리 하락 추세...문제는 '환율'

베트남국채는 높은 이자 수익과 채권 가격 상승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안재정 유리자산운용 팀장은 "베트남국채 2년물 금리는 수수료를 제외하면 5.7%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베트남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 같진 않다. 베트남 신용도가 좋아지면서 금리가 하락하는 추세(채권 가격 상승)"라고 진단했다. 현재 베트남 국채 2년물 금리는 6.1%.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지난해 5월 베트남의 달러표시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BB-'에서 'BB0'로 한 등급 상향하고, '안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당시 피치는 "베트남 거시 경제가 안정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 아주 긍정적이다'는 평가를 내렸다. 무디스도 지난해 8월 베트남 국가신용등급을 'B1/긍정적'에서 'Ba3/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해 3월 베트남의 향후 장기신용등급을 'BB-/안정적'으로 평가한 뒤 "가파른 경제확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통시장이 활성화 되지 못한 부분이 문제다. 안 팀장은 "베트남국채 유통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해, 2년물 위주로 매수해 대부분 만기보유 전략으로 가져간다"면서도 "다만 펀드 만기와 편입 채권의 만기가 불일치하는 경우, 장외시장에서 매수자를 찾아 매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외에서 매수자를 찾는 경우 베트남 현지 네트워크를 이용해야 하는데, 유리자산운용의 경우 미래에셋대우 베트남법인이 거래 파트너라고 귀띔했다. 베트남국채 역시 현지 브로커를 통해 매입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환율도 투자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안 팀장은 "환율 부문에선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베트남 동화 절하 등 환율 때문에 베트남국채의 고금리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베트남국채 2년물 수익률 추이[자료=인베스팅닷컴]

◆ 베트남 회사채, 미비한 시스템..."제대로 된 신용평가기관 없어"

이 외에 베트남 회사채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채권은 1년 만기 금융채 시장이 소규모로 형성돼 있고 비금융 회사채는 달러표시채 형태로 간간히 발행되는 수준"이라고 실상을 전했다. 그 회사채도 대부분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순수한 회사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

실제 국내 프라이빗에쿼디(PE)에서 빈(VIN)그룹이 홍콩에서 발행한 달러표시 '사모BW'를 매수한 것이국내 유일 베트남 회사채 투자 사례로 파악됐다. 

회사채 투자에 필요한 시스템도 제대로 갖추기 못하고 있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 실장은 "회사채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공시·회계·평가·채권 가격산정이 다 갖춰줘야 하는데, 베트남은 이중 하나도 제대로 된 게 없다"면서 "공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일반투자자들이 함께 참여해야 하는데 증권사 시스템마저 미비하다. 현 상황에선 기업 입장에선 사모 발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 팀장도 "베트남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자체 신평사가 있긴 하지만, 글로벌신용평가 시장에서 인정 받지 못한다"면서 "모든 공산국가가 그렇듯 신용평가에 국가의 입김에 많이 개입된다. 그래서 리스크가 있는 회사채보단 국채에 포커스를 맞추고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동화로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41개에 불과하고, 이중 90%가 사모를 통해 발행됐다. 또 상위 30개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77조5000억동으로 전체 회사채 잔액의 97.5%를 차지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마산소비재홀딩스(11조동), 빈그룹(10조동), 베트남산업무역은행(8조동) 순으로 나타났다. 

환헤지가 어렵고, 국채와 마찬가지로 환율 불안도 리스크요인으로 꼽힌다. 김예경 나신평 연구원은 "베트남은 관리변동환율제로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에 비해 환헤지 시장이 유명무실하다"면서 "더욱이 베트남 동화는 매년 2%씩 5년간 지속적으로 절하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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