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김태훈 수습기자= 북한에서 큰 돈벌이를 하고 있는 신흥 부유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양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개인장사꾼들은 장마당(시장)에서 돈을 벌었는데, 최근에 돈을 많이 모은 돈주들이 국가기관의 명의를 빌려 무역업, 유통업, 제조업 등에 뛰어들어 큰 돈을 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들을 중심으로 수십만 달러 이상의 현금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돈주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평양은 물론 지방 도시들에도 이들이 운영하는 고급식당, 사우나, 외화 상점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마식령호텔 식당 /원산=사진공동취재단 |
소식통은 이어 "돈주들은 최고급 호텔에 머물며 고급식당이나 문화오락시설을 즐기고 고가의 명품들을 대량으로 구입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돈주들의 호사스러운 생활은 일부 간부, 주민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며 "이들의 생활을 목격한 주민들은 큰 충격을 받아 자신들의 처지에 크게 낙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방도시들도 기존에 고급 식당, 사우나와 같은 편의 봉사시설은 국가경영시스템에 의해 운영됐으나 요즘에는 개인 돈주들이 국가명판(국가명의)을 내세우고 크게 돈벌이를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개인이 국가명의를 빌리면서 영업 중 비리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며 "성매매를 비롯한 여러가지 비리 행위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비리행위에 대해 당국이 수사에 나서지만 속시원하게 밝혀지는 게 없으며, 주민들은 당국이 돈주들과 각종 비리를 조장하고 앞에서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불법으로 부를 쌓았다는 이유로 간부층 50명 이상을 숙청, 재산을 몰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말 시작된 숙청 작업은 북한 기득권층이 모은 외화 몰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백만 달러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난 19일 보도했다.
미국 안보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속에서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김 위원장의 재정을 늘리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