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영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은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이 유럽연합 탈퇴) 우려와 미중 무역갈등 지속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4분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0.6%)보다 크게 하락한 0.2%를 기록했다. 정부지출의 성장기여도가 전분기 대비 0.25%포인트(P) 늘어났음에도 투자(-0.25%P)와 순수출(-0.12%P)이 둔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료=한국은행] |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는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영국의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최다희 한은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특히 기업투자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5분기 연속 감소 이후 최장 기간인 4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은 영란은행을 인용해 "브렉시트를 주요 불확실 요인으로 인식하는 기업 비중이 2018년 하반기 이후 크게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5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지난 2월 7일 영란은행은 브렉시트 불확실성 지속,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최다희 한은 과장은 "주요 기관들의 불확실성 전망이 기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영국 성장 모멘텀이 다소 약화됐다"고 밝혔다. 최 과장은 "63개 IB의 2019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1월 1.5%에서 2월 1.4%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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