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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D-4] 김정은 전용열차 평양 출발..최대 열흘 대장정 시작

기사등록 : 2019-02-2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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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5시경 김정은, 평양서 열차로 하노이 향해 출발
이날 오후 9시 30분 경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역 통과한 듯
왕복 9000㎞대장정..귀국 시 베이징서 시진핑 회동 가능성

[호치민·서울=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김선엽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오후 전용열차를 통해 북미 2차 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하노이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함께 베트남 '공식 방문'을 겸하는 일정이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는 총 4500㎞로 열차로만 60시간 이상 달려야 한다.

북미회담 이후 귀국길에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까지 가질 경우 김 위원장의 이번 일정은 최대 열흘 가량의 대장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3월 29일 중국을 방문, 1호열차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오후 5시경 김 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전용 열차가 평양을 출발했다고 북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이날 저녁 늦게 북한과 중국의 국경 지역인 단둥을 통과했다고 국내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전용열차의 정확한 행로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이 열차는 베이징을 거쳐 중국 대륙을 가로질러 광저우를 통과, 26일 오전 중국과 베트남의 접경지역인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동당역을 방문해 안전·보안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동당역은 이미 보수작업이 한창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베트남 북부 동당역에서 수도 하노이까지는 열차보다 승용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는데 동당역~하노이 구간은 170km로 차로 2~3시간 걸린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지난 22일 밤늦게 베트남 도로총국이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랑선성 동당시∼하노이 170㎞ 구간에서 모든 차량의 통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당국의 통제를 받는 현지 언론은 이후 이 같은 내용을 일제히 삭제했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전용기로는 약 5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지만 열차로는 60시간 이상 소요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58년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중국이 제공한 비행기로 이동한 후 베이징에서 광저우까지는 기차로,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는 다시 비행기를 이용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역시 어떤 경로로 최종 목적지인 하노이까지 다다를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동당, 베트남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동당역에서 인부가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열차로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의 중국 접경지역에 위치한 동당역에서 내려 하노이까지 170km 거리를 차량을 통해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9.02.21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하노이 숙소에 도착한 후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의 공식 회동을 전후로 산업시찰 차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이 있는 박닌성과 꽝닌성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베트남 외교부는 공식 SNS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에 베트남을 공식 우호 방문(official friendly visit)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후 귀국할 예정인데 귀국할 때는 입국 때와 달리 전용기를 탈 수도 있다.

반면 평양으로 돌아갈 때도 열차를 이용, 중국 광저우 등의 산업단지를 시찰한 후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미회담 결과를 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의 이번 일정은 최대 열흘 이상이 소요되는 강행군이 된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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