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지식재산권 등 구조적 문제를 놓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내달 1일로 예정된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에서 25%로의 관세 인상 시한을 유예할 것이라고 전했다. 3월 1일까지 설정된 중국과의 무역협상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발표한 셈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건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강제)이전, 농업, 서비스, 환율, 여러 기타 이슈 등 중요한 구조적 문제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 |
이어 "이러한 매우 생산적인 회담의 결과로 3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인상 (시점)을 연기할 것"이라며 "양측이 추가적인 진전을 이룬다는 전제 하에 우리는 합의를 마무리 짓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나의 정상회담을 계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중국에 아주 좋은 주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9일부터 워싱턴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벌였다. 이어 21일부터 고위급 협상을 벌인 양측은 22일까지로 예정됐던 고위급 회담 일정을 이날인 24일까지로 연장했다. 협상의 최대 쟁점인 중국의 구조적인 산업·통상 정책 문제를 놓고 진전이 이뤄졌다는 신호로 읽혔다.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최종 담판의 토대가 될 양해각서(MOU) 구체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0일 △기술 강제이전·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서비스 △환율 △농업 △비관세 무역장벽 등 구조적 이슈에 대한 6건의 MOU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로이터는 이날 구조적 문제에 대한 논의에서 진전을 이룬 양측이 잠재적인 무역합의를 위한 이행장치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은 관세와 원자재(상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연기 발표는 양측의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글로벌 성장세 둔화의 원인 중 하나인 양측의 무역갈등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이 반색할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관세 인상 연기를 위한 공식 명령을 이번주 중 내릴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작년 1일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정상회담을 통해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이 기간 양측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고, 휴전 시한인 3월 1일까지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한까지 협상을 타결짓지 못한다면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양측의 무역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미중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관심은 양측 정상의 회동에 쏠려있다. 앞서 22일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오는 3월말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미중정상회담의 개최가 잠정적으로 계획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 류허 부총리(오른쪽 두번째)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대표단을 만나고 있다. 2019.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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