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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대리전' 화웨이 두고 美·中 '전세 역전'

기사등록 : 2019-02-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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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하던 트럼프 점차 '후퇴'…목소리 키우는 화웨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에서 연장 무역협상을 이어간 가운데, 양국 무역 신경전의 중심에 선 화웨이를 두고 전세가 중국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목요일 화웨이에 대해 양보하는 듯한 트위터를 남긴 데 이어 주말에는 중국과의 무역 실무 협상에서 화웨이와 ZTE 등이 포함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당시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5G 사업에서) 미국 기업들이 노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뒤처지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기존의 최첨단 기술을 차단하지 않고, 경쟁을 통해 승리할 것을 원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문제를 앞으로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 등과 논의할 것이라면서, 멍완저우 석방을 무역 협상에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들면서 화웨이를 필두로 중국 기업을 봉쇄해야 한다던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일보 후퇴한 것으로 비친다.

여기에 트럼프의 트위터 내용이 “옳은 소리”였다는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의 발언까지 나와 화웨이에 점차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5일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ICT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MWC19)에 참석한 궈핑 회장은 어떤 국가도 화웨이 장비로 스파이 활동을 하게 허락하지 않을 것이란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기술 봉쇄 대신 경쟁을 통해 모바일 통신 기술에서 앞서나갈 필요가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분명하고 올바른(clear and correct)” 의견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동맹국들마저 화웨이 제품 사용 금지 압박에 차가운 반응을 보여 미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상태다.

독일의 경우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고, 영국 역시 미국의 주장과 달리 화웨이 장비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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