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중견기업들 또한 '하노이 특수'를 기대하며 한껏 고조된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베트남 진출 기업이다.
베트남 박닌성 옌퐁 공단에 위치한 락앤락 공장 [사진=락앤락] |
지난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락앤락은 하노이와 호치민 지역을 기반으로 총 4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으며, 식품용기 외에 생활용품·소형가전 등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락앤락은 지난해 '소비자가 신뢰하는 100대 브랜드'에 7년 연속, '소비자가 신뢰하는 10대 브랜드'에도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베트남 내에서 두터운 입지도 재확인했다.
특히 이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박2일 베트남 일정 중 경제시찰 장소로 옌퐁 공단을 택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옌퐁 공단은 락앤락을 비롯해 삼성, 오리온 등 국내 기업이 대거 위치해있다.
청호나이스, 쿠쿠 등 국내 렌탈업계도 베트남에 진출한 상태다. 먼저 청호나이스는 지난 2017년 9월 현지 법인 '청호 비나'를 세우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정상회담 개최지인 하노이에 공장을 세운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정수기만 8000대 이상 판매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 법인과 함께 본격적인 동남아 시장의 매출 상승을 이끌어낸다는 각오다.
지난 9월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한 쿠쿠 [사진=쿠쿠] |
쿠쿠 또한 지난해 9월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쿠쿠는 하노이와 호치민에 브랜드샵을 세워 소비자 점점을 늘리고, 강세인 밥솥 제품을 기점으로 정수기·공기청정기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코웨이나 SK매직 등 경쟁 업체들도 올해 안에 베트남에 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미 말레이시아 시장을 장악하며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렌탈업계는 베트남 진출을 망설이지 않고 있다.
교육업계 또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교원그룹은 지난 2017년 8월 베트남 정부 소유의 공기업과 아동용 교육 콘텐츠 제휴협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진출을 공식화했다. 교원그룹의 유아·초등용 영어 교육 프로그램 '도요새 잉글리시'는 준비 기간을 마치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베트남에서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비상교육도 지난해 9월 베트남의 영어교육 기업 'E-English'와 유아 영어 프로그램 'Wings'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3월부터 베트남 주요 도시를 기점으로 'Wings'를 활용한 현지 영어 교육이 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잠재력이 높을 뿐 아니라 친(親) 한국적인 성향이 뚜렷해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곳"이라며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또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