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 시한을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해 25일 세계증시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중국과의 협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강제)이전, 농업, 서비스, 환율, 여러 기타 이슈 등 중요한 구조적 문제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내달 1일로 예정된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에서 25%로의 관세 인상 시한을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진전이 계속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협상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양국 간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로 작용해,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데이비드 매든 CMC마켓츠 애널리스트는 “관망세를 보이던 대형 투자자들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며 “증시가 계속 상방 흐름을 보이며 그 기세도 훨씬 가팔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블루칩 지수인 CSI300 지수 25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0.7%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10%나 올랐다.
중국 블루칩 지수가 6% 급등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2015년 7월 이후 최대 일일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25% 가까이 급등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0.5% 오르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초반 0.4%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 재료에 민감한 독일 DAX 지수가 0.5% 오르며 유럽증시의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가 0.2%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지난주까지 9주 간 상승세를 이어온 후, 이날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을 중단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26~27일(현지시간) 상원 증언에서 인내심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D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살아나기 전까지는 올해 추가 금리인상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시장에서도 무역 및 연준발 호재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통화를 끌어올리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1% 내리고 있는 반면, 유로/달러는 0.1% 오르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전망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파운드는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미국산 원유 수출이 급등해 아시아 시장에서 중동산 원유와 경쟁하고 있는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5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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