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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진규 김지완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채권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모아질 지 관심이다. 앞서 지난해 6월 제1차 북미정상회담을 전후로 북한채권 가격은 63% 올랐다. 27일부터 이틀에 걸쳐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채권 가격이 어떤 드라마틱한 변동성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전문지 IFR(International Financing Review)은 지난 16일 북한 채권(NK Debt Corp) 가격을 1.25센트로 고시했다. 지난해 6월 북미정상회담을 전후해 0.725센트였던 가격이 63% 오른 것이다.
북한채권은 액면가 1달러(100센트)로 향후 남북통일 혹은 남북한 금융통합이 이뤄져 한국 정부가 북한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할 경우 원금을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있다. 즉 통일이 현실화될 경우 1센트짜리 채권으로 100배 가까운 수익을 거머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채권은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가 지난 1997년 디폴트(Default) 난 북한채권을 끌어모아 만기와 이자가 없는 '영구채+제로쿠폰' 형태로 구성한 채권이다. 이 채권은 3억1000만 마르크(약 2014억원)와 2억3000만스위스 프랑(약 2573억원) 두 가지 통화로 발행됐다. 한화로 4587억원 규모다.
북한채권 뿐만이 아니다. 이를 편입하고 있는 간접투자상품 가격도 들썩인다. '프랭클린 이머징마켓 펀드(Franklin Emerging Market debt Opportunities Fund)'는 북한채권에 약 600억원(실제 매입가격은 약 33억 원) 가량을 투자중인데, 해당 펀드 가격은 연초 10.67달러에서 26일 현재 11.07달러까지 3.74% 올랐다.
◆ 대외 이슈에 민감한 북한채권, 추가상승 기대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선 북한채권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황재철 국제금융센터 과장은 "북한채권은 특별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대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북한채권은 1차 회담 직후에도 이런 이유로 올랐다"면서 "2차회담 결과 파괴력에 따라 북한채권 가격이 움직일 것 같다"고 전했다.
황 과장은 이어 "북한채권은 부정적인 뉴스에 대해서도 역시 크게 반응한다"며 "2017년에는 핵실험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컸다. 그떄 나쁜 뉴스에는 크게 반응했다"고 했다. 이어 "1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두고서도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자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북한채권은 지난 2016년 7.5센트에서 이듬해 4월 1.25센트까지 떨어졌다. 또 지난해 1차 북미회담직후인 작년 6월 북한채권 가격은 0.765센트에서 1.25센트까지 뛰어 올랐다가 이후 회담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같은 달 28일 원래 가격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 하노이에서 27~28일(현지시간) 개최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노이 거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배너가 걸려 있다. 2019.02.25 |
◆ 통일 대박 노리는 북한 채권 '100배 뻥튀기' 가능할까
BNP파리바의 '북한 채권'은 이자가 없는 상품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채권가치가 하락한다. 받을 수 있는 원금은 그대로인데,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실상 미래 남북통일에 베팅한 금융상품으로 결과는 '모 아니면 도'다. 100배의 이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북한 채권을 편입하고 있는 프랭클린템플턴조차도 북한 채권 가치를 '제로(0)' 달러로 평가한다. 북한 채권은 거래도 잘 안되고 중개 회사도 영국의 이그조틱스 하나뿐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프랭클린템플턴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 하는 것이 유일한 접근법이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장은 "프랭클린템플턴이 상환 가능성이 매우 낮은 북한 채권을 산 이유는 통일이 될 경우 한국이 갚아 줄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독일 통일 이후 서독이 동독의 채권을 대신 갚아준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며 "대외 신인도 측면에서도 우리나라가 북한채권을 상환해 줄 거란 기대감이 형성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는 지난 2013년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며 북한 화폐와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홍콩 헤지펀드업체 젠투파트너스 역시 북한채권 투자를 위해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북한 채권을 사들였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