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안정, 포용, 공정, 혁신 4가지 주제로 올해 금융감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에서 '금융포용과 금융감독' 주제의 강연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19.02.27 pangbin@newspim.com |
그는 "'금융산업 안정과 질적 성장 기여'가 올해 금융감독 방향"이라며 "특히 4가지 주제 중 금융포용 관련해선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 확대, 금융소비자 피해 사전예방기능 강화, 소비자 정보제공 및 사후 피해구제 내실화를 중점 추진과제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 원장은 "이달 초 조직개편에서 포용금융실을 부원장보 산하에서 부원장 산하로 옮기고 인력을 확충해 금융포용을 위한 통합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포용금융실은 기존 서민·중소기업지원실을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확대 재편한 것이다.
윤 원장은 강연 내내 금융소비자 보호를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한 설문에서 금융사 직원들이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닌 본인의 KPI(핵심역량지표)에 따라 판매를 했다는 응답률이 87%에 달했다"며 "100개에 달하는 KPI 지표를 정리할 필요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고객에 대한 배려가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주문한 것이다.
금융소비자의 사후 피해구제 실효성을 높이는 것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최근 금감원은 암 보험금, 즉시연금 등에서 소비자보호를 강조해왔다. 그는 "암 보험금은 진행중이고 즉시연금 분쟁은 이제 시작하는 상황"이라며 "금융회사 피드백이 필요하겠지만, 감독당국 측에서는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한 여러가지를 소비자 쪽으로 끌고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민,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제고 방안에 대해서는 "최근 점포망 축소 등에 따른 고령층의 금융접근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지점과 출장소가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것에 개인적으로 우려가 있다"고 했다.
중소기업들의 금융애로에 대해선 "한국의 중소기업대출 거부율은 23%가 넘어 선진국 중 최고"라며 "금융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혼자서 우리는 많은 것을 할 수 없지만, 함께 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헬렌켈러의 말을 인용해 "금융은 혼자하는 일이 아니다. 여러분이 함께 인프라를 구축하고, 소비자 보호를 튼실히 해주면서 신경써준다면 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비롯해 은행·보험·카드·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 300여명이 참석했다.
윤 원장은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하나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금감원 간부들이 하나금융그룹 사외이사를 면담한 것에 대해 "법률 리스크를 잘 체크해달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채용비리 재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함 행장이 유죄로 결론날 경우 경영에 불안정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