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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여성 16년째 내리막…수십년간 '저출산 늪' 못 벗어난다

기사등록 : 2019-02-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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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후 15~49세 여성 인구 줄곧 감소
30년 후 엄마될 1~14세 인구 감소세 지속
"현재 가임 여성 감소는 30년 후에도 영향"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예비 엄마로 볼 수 있는 가임기 여성 인구가 16년 연속으로 줄었다.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1명 미만으로 떨어진 점도 문제지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성 인구가 계속 감소한다는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아동수당 등 각종 저출산 지원책으로 합계출산율 1명대를 회복해도 예비 산모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라 큰 폭의 출생아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15~49세 가임 여성 인구는 1231만명으로 2017년(1252만여명)과 비교해 약 20만8071명 줄었다. 가임 여성은 2002년 1378만4518명으로 고점을 찍은 후 16년 연속 감소했다.

가임 여성 인구 감소 추세도 점차 빨라진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매해 0.5% 미만을 보였던 감소율은 2017년 1.2%로 껑충 뛰었다. 2018년에는 1.7%로 과거보다 더 가파르게 감소했다.

[자료=통계청]

지난해 가임 여성 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30~34세가 156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20~24세 여성은 1.3% 줄었다. 다만 25~29세 여성은 2.5% 늘었다.

15~19세 여성은 5.3% 감소했다. 15~19세 여성은 앞으로 10년 후면 예비 엄마에 대거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연령대 여성 감소는 향후 수십년 간 예비 엄마가 줄어든다는 점을 의미한다.

문제는 앞으로다. 저출산 문제 장기화로 1~14세 여성 인구 감소세가 수년째 이어져서다. 통계청이 해당 통계를 공개한 1993년 이후 1~14세 여성 인구는 해마다 줄었다.

지난해 1~14세 여성은 325만2201명이다. 2017년 331만8199명과 비교하면 6만5918명 감소한 수치다. 현재 1~14세인 여성은 앞으로 20~30년 사이 현재 기준으로 평균 출산 연령대에 들어온다. 2018년 기준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8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년 전 출생아 감소가 현재 출생아 감소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지난해 출생아 및 여성 인구 감소는 30년 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았다. 또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으로 떨어진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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