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브레이크를 걸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대차대조표 축소 역시 조만간 종료할 움직임이다.
금융위기 이후 시행한 이른바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 4조5000억달러로 불어났던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와 폭은 채권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 시장 전문가들이 금리인상만큼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정책자들이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 인내할 뜻을 거듭 밝히면서 한시름 놓은 투자자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차대조표 관련 공식 발표를 기대하는 표정이다.
27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틀째 의회 청문회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의 종료 시점이 임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을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힌 그는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또 한 차례 비둘기파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정책자들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종료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매우 가까운 시일 안에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대차대조표 몸집 줄이기에 본격 돌입했던 연준은 규모를 4조달러 가량으로 축소한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금융위기 이전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GDP의 6% 내외에서 유지됐다”며 “하지만 현금 유동성과 은행 지급준비금 수요가 높은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자산 규모를 과거 평균치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연준 정책자들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수 조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매입했을 당시부터 자산 축소를 은행권 지준금을 포함한 자금 수요를 근간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기지 증권부터 국채까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는 사이 자금시장에서 은행간 하루짜리 대출 금리는 상승 압박을 받게 된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기 앞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종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지구촌 실물경기의 하강 기류가 뚜렷한 데다 미국의 경제 지표 역시 둔화되는 만큼 자금시장의 유동성 경색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는 내달 19~20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파월 의장의 청문회 증언을 지켜본 투자자와 주요 외신들은 연준이 3월 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결정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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