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2차 북미정상회담 이틀째를 맞아 두 정상이 30분간의 단독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양측 수뇌부가 이날 오후 2시경 발표될 '하노이 선언' 최종 조율에 나선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만남과 비교해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9시경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난 두 정상은 5분가량 기자들 앞에서 모두발언을 진행했다.
[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28일(현지시각) 산책을 마치고 실내 환담을 위해 이동 중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을 미소를 띤 채 바라보고 있다. 2019.02.28 |
김 위원장은 "모두들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앉아있는 걸 판타지 영화 보는 것처럼 보고 있다"며 "그동안 많이 노력해서 보여줄 때가 와서 여기 하노이 와서 이틀째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잠재력 있다고 생각하고 이 과정에서 도움을 제공할 용의 있다"며 "필요한 부분에 적재적시 도움주면서 특별한 관계 가져갈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기자들이 말을 주고 받는 동안 통역에게 대화 내용을 듣는가 하면 기자의 질문에 본인이 나서서 답하기도 했다.
한 기자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묻고 싶다. 지금 현재 얼마나 자신하고 있는가"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기자를 향해 손짓을 해 가며 "예단하진 않겠다.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라고 답했다.
사전 조율 없이 김 위원장이 외국 기자들과의 즉석 문답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28일(현지시각)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 앞에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2019.02.28 |
김 위원장의 표정도 전날에 비해 한결 자연스러웠다. 지난밤에는 김 위원장이 경직된 모습을 보여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의도적으로 ‘아이컨택’을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원만한 협상 결과를 예견하는 듯 편안한 표정을 유지했다.
김 위원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를 향해 "고맙다. 김 위원장에게 사진을 꼭 보내달라"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후 30분간의 단독회담을 마치고 두 사람은 정원을 산책하면서도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두 정상을 기다리고 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 위원장의 어깨를 툭툭 칠 정도로 친근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편 김 위원장의 여유로운 모습과 달리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단독회담 중 밖에서 초초한 모습으로 기다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