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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협상 결렬 후폭풍..."미국은 北 핵프로그램 신고 원했다"

기사등록 : 2019-03-0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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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변 외 고농축 우라늄 해체 필요한데 준비 안돼"
폼페이오 "여러 요소 합의 안돼...핵목록 신고도 마찬가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프로그램의 신고까지 원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단계적 비핵화 조치가 합의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사실상 빅딜이라고 하는 포괄적·근본적 조치를 논의했다.

북미 정상은 당초 이야기가 나왔던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북한은 미국의 영변 폐기 상응조치로 대북 제재 전면 해제를 요구했고,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은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의 신고 등을 요구했다.

악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은 대규모이지만 그것에 대한 해체만 갖고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고농축 우라늄 시설 등 기타 시설 해체가 필요한데 김 위원장은 준비가 안돼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일정표를 정한 것은 없지만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 내 핵시설 등의 소재를 이미 파악하고 있다.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핵시설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아주 성공적인 사찰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장관은 "영변 핵시설을 해체한다고 해도 기타 미사일 시설과 핵탄두 무기 시스템 등이 남아 있다"며 "여러 요소에 대해 북한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보유한 핵목록 신고에서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은 북한 핵 프로그램 전체에 대한 신고와 검증 등을 요구했고, 북한은 제재 전체에 대한 해제라는 포괄적 논의 끝에 합의를 이루지 못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의 옆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서있다. 2019.02.28. [사진= 로이터 뉴스핌]

합의가 결렬됐지만, 북미 관계의 재악화에는 이르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북 추가 제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강력 반발하는 한미 연합훈련 재개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훈련에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드는데 군사 훈련이 보기에는 좋아 보여도, 막대한 지출이 들어서 문제가 있다"며 "엄청난 돈을 미국이 다른 나라를 지키기 위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속한 시기에 북미 정상회담을 재개하기를 바란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어제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안하겠다고 말했다. 저는 김 위원장의 말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추가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 셈이어서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북미 관계가 악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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