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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비핵화 협상 결렬 …"트럼프는 영변 이상을 원했다"

기사등록 : 2019-02-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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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영변 해체 말하면서 제재 해제 원했다…더 조치해야"
"고농축 우라늄 시설 해체 등 필요한데 김 위원장 준비 안됐다"
"김정은, 미사일·핵실험은 안하겠다고 말해…그 말 믿는다"

[하노이·서울=뉴스핌] 특별취재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 대북 전문가들은 핵심 쟁점인 북한의 비핵화 추가 조치에 대한 이견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해체를 내놓았지만, 미국은 영변 이상의 것을 원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해체를 말했지만 제재 해체를 원했다"며 "나는 그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2.28. [사진= 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영변 핵시설은 대규모이지만 그것에 대한 해체만 갖고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더 획기적인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고농축 우라늄 시설 등 기타 시설 해체가 필요한데, 김 위원장은 준비가 안돼 있었다"며 "1단계 수준의 영변 핵시설 해체에만 만족할 수 없었다. 나도 (제재 해제를) 하고 싶었지만 북한이 추가적인 비핵화를 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을 이끌어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그동안 북한과 몇주 간 만나 진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것이 큰 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낙관적이다. 결국 비핵화를 이룰 것"이라고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북한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고 했지만, 우리는 모든 제재를 풀 수 없었다"며 "앞으로 협상을 진행할 것이지만 전체 제재 해제는 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협상 결렬에도 불구, 북한의 핵으로 인한 리스크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어제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안하겠다고 말했다"며 "저는 김 위원장의 말을 믿고 사실이기를 바란다. 이런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협상하는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열었지만 결국 합의에 이루지 못했다. 두 정상은 당초 예정됐던 오찬과 공동 서명식 등을 모두 취소한 채 자리를 떠났고,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단독 기자회견을 갖고 협상이 공식 결렬됐음을 선언했다. 

채송무 기자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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