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최근 결렬된 2차 북미정상회담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김의겸 대변인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4일 오후 문 대통령께서 주재하시는 NSC 전체회의가 개최되며 안건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 및 대응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뉴스핌DB] |
앞서 북미 양국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인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고 비핵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회담이 결렬됐다.
회담 결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결렬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사이에서 중재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가까운 시일 내 만나자”고 하면서 향후 북미 핵 협상에 있어서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것임을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4일 열릴 NSC에서도 한국의 ‘중재자’ 역할과 관련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주재한 가운데, 이낙연 총리,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유곤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현종 제2차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조명균 통일부장관, 정경두 국방부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 가운데 외교, 통일, 국방 장관께서 각각 보고를 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상세한 내용은 NSC가 끝난 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미 합의와 관련해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 시설 폐기와 민수(관련 경제) 제재 해제가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에 대해선 우리가 평가를 내릴 수도 없고 내려서도 안 되는 입장”이라며 “이번에 결실이 맺어지진 못했지만, 우리 정부는 다시 북미정상회담이 열려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 책임자적 역할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섣불리 말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김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이 어떤 중재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당장 대통령이 움직이실 것이라고 예상하는 언론인들이 계시지만 현재 단계는 그렇지 않다”며 “우선 하노이 회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는 것이 먼저이며, 하노이 회담에서 실제 어떤 대화가 오고 갔고 어디에서 매듭이 꼬였는지 하는 것을 보고 회담 상황을 종합적, 입체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4일 열릴 NSC는 하노이 회담에 관한 정보를 종합해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러 방미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러한 상황 판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이 본부장뿐만 아니라 미국, 북한 등 여러 채널을 접촉해 입장을 들어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린 뒤 이 문제를 풀기 위한 대통령의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한 번 계획을 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김 대변인은 이날 제기된 ‘여권 국회의원 3인 입각설’에 대해선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거론된 인사들이 후보로 올라 있는 것은 맞다”며 일부 인정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더불어민주당의 진영, 박영선, 우상호 의원이 각각 행안부, 중소벤처기업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대변인은 “일부 매체에서 인사 및 개각과 관련해 너무 단수 후보인 것처럼 확정적으로 보도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그 분들이 후보로 올라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단수 확정이 아닌 복수의 후보로,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대부분 내주에 개각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변동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주 후반 쯤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