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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막에 건설한 '스마트농장' 노하우로 글로벌 시장 진출

기사등록 : 2019-03-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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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UAE 샤르자 코르파칸서 기자간담회 개최
100일간 실험 성공...스마트팜 사업 모델로 글로벌 진출 추진

[샤르자(UAE)=뉴스핌] 성상우 기자 = KT가 농업에 IC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팜'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100일간 아랍에미리트(UAE) 사막에 건설한 '스마트팜'의 성공 노하우를 살려 본격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고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 27일(현지시간) UAE 샤르자 코르파칸에서 ‘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출범 100여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팜의 진행성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UAE 샤르자 코르파칸 현지에 조성된 KT '스마트팜' [사진=성상우 기자]

스마트팜은 지난해 11월 18일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샤르자의 코르파칸 지역에 '장애인 맞춤형'으로 건설됐다. 현지의 샤르자 인도주의센터(SCHS)와 KT가 협업했다. KT의 글로벌 1호 스마트팜인 셈이다.

약 600㎡(180평) 규모의 스마트팜엔 장애인에게 최적화된 시설과 첨단 ICT가 적용됐다. 증강현실(AR) 글라스를 통해 외부에 있는 관리자가 현장에 있는 작업자에게 원격으로 실시간 교육을 하거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 내부 및 외부 센서를 통해 모든 시설을 PC나 모바일 앱으로 원격 제어하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KT는 스마트팜이 문을 열기까지 SCHS 센터장인 셰이카 자밀라(Shaikha Jameela) 샤르자 공주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열린 평창포럼에 참석한 자밀라 공주가 경기도 남양주에 조성된 KT의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후 자밀라 공주는 KT측에 장애인들을 위한 스마트팜을 조성해줄 것을 요청했고, KT와 SCHS의 협업이 시작됐다.

농업용지와 관개시설이 부족한 현지의 지리적 특성과 연 강수량 100㎜ 미만에 40도가 넘는 사막기후를 극복하기 위해 KT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농업에 불리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첨단 ICT를 다방면에서 적용했고, 한국에서 자재를 공수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출범식을 열었고, 출범식엔 자밀라 공주와 샤르자 통치기구 부의장인 셰이크 사이드 빈 사크르 빈 술탄 알 카시미(Sheikh Saeed bin Saqr bin Sultan Al Qasimi)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온도를 높여야 하는 국내 농장과 달리 UAE 스마트팜은 온도를 낮추고, 농업용수 효율에 초점을 맞춰 시설을 조성해야 했다. 이를 위해 첨단 ICT 시스템을 적용했다. 하우스 외부는 빛 투과율이 높으면서도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했으며, 에어캡을 이용해 외부 열기의 내부 유입을 줄였다.

쿨링 시스템은 에너지 소비가 적으면서 온도를 효과적으로 낮춰주는 쿨링 패드와 쿨링 팬을 적용했다. 쿨링 패드는 물이 증발하면서 온도를 낮추는 원리가 적용된 장비다. 설정한 온도를 넘으면 물이 쿨링 패드로 흐르고, 쿨링 팬이 작동해 물을 증발시킨다. 이 같은 방식으로 스마트팜 내부는 27~28도를 항상 유지한다. 쿨링 시스템은 80평 규모 에어컨 2대를 설치하는 것에 비해 에너지 비용을 약 70%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장의 장애인들이 스마트팜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는 핵심 장비는 'AR 글라스'다. AR 글래스를 착용하고 농장을 바라보면 화면에 비친 작물 관련 설명이 나타나고 운영자가 들고 있는 태블릿과 연동을 통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KT는 이 AR글라스를 활용해 현지 장애인을 대상으로 작물재배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UAE 샤르자 코르파칸 현지에 조성된 KT '스마트팜' [사진=성상우 기자]

현재 스마트 농장에서는 온도에 민감한 바질, 애플민트 등 허브류의 작물이 자라고 있다. 허브 작물은 수확 후 가공과정을 거쳐 차, 비누, 향신료 등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SCHS는 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이 현지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 자립심 함양은 물론 농작물 재배를 통해 재활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글로벌 1호 스마트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마트팜을 비롯한 농업 ICT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윤종진 KT홍보실장(부사장)은 “KT는 5G를 중심으로 사람을 위한 기술, 인류의 복지증진에 기여하는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은 척박한 환경에서 농업 생산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장애인들의 자립과 재활을 돕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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