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김승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예방했다.
첫 만남에서 이 대표는 황 대표에게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황 대표 역시 지지않고 이 대표에게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연루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공조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민감한 현안인 드루킹 사건에 대한 황 대표의 직접적인 언급에 놀랐다면서도 “유감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예방,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3.04 yooksa@newspim.com |
이 대표는 황 대표와 인사를 나눈 후 “전당대회 기간 중 한국당에 쓴 소리를 많이 했다”며 “탄핵정국 이후 많은 국민이 이제 보수가 혁신한다는데 기대할 만 한지, 그동안 많은 상처 받은 국민에 위로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냐는 기대를 했지만 그 기대를 충족하진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어 “전당대회에서 앞으로 나가기보다는 뒷걸음질이 아니냐는 우려를 접했다”며 “당 대표 취임일성으로 탄핵 부정 발언에 대해서 탄핵 수용하겠다. 과거보다 미래지향으로 나가겠다 말, 그것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5.18 망언’ 논란 의원들에 대한 한국당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너무 많은 국민이 놀랐다. 특정 극단 세력을 대변하는 정당이 될지. 합리적 보수 역할이 될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되지 않겠는가”라며 “헌법 가치에 기반해 황 대표가 꼭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국회 정상화와 함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쟁점인 선거제도 개혁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시간이 별로 없다. 국민 요구를 모아 5당 합의 이뤄낸 것은 어떤식으로든 매듭짓고 가야한다”며 “3월 중순까지 결단 내려서 이 부분 어떻게 해결할지 답을 달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 대표의 긴 발언에 “10분 환영사에 감사드린다”고 받아치며, “김경수 댓글 조작에 대해 정의당에서 어떻게 하고 있나”며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화두로 꺼냈다.
이 대표가 “재판 중”이라고 말하자 황 대표는 재차 “그 부분에 대한 입장이 뭐냐” 물었고, 이 대표는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과거를 봐서 법정구속은 과하다는 게 입장”이라고 답했다.
황 대표가 거듭 “원세훈 전 원장이 한 소위 댓글조작 사건하고 김경수 지사가 한 것과 비교를 해보라”고 공세에 나서자 이 대표는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 댓글공작 한 것과 사인(私人)이 조직해서 댓글 조작한 차이는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제가 여쭤 보는 건 이제 같은 야당 안에서, 야당은 여당에 대해 함께해 나가야 하는 게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 같이 힘을 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공조를 촉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대표께서 정의당을 처음 찾아오셔서 드루킹 사건을 말씀하신 것은 저로선 참 놀랍다”고 에둘러 비판했고, 황 대표의 “같이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는 말에 “그 사건을 집어서 말씀하신 것은 유감스럽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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