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포스코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광양공장 고부가 가치 열연강판 생산라인의 가동을 지난 4일 중단했다. 광양 고부가 열연강판 생산라인은 포스코가 지난 2011년 1조여 원을 투자한 설비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초 광양 CEM(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앞서 주요 고객사에게는 지난 2월 말부터 CEM 가동 중단을 안내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생산 구조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와 적자 누적에 따라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CEM설비.[사진=뉴스핌DB] |
CEM은 파이넥스(FINEX)와 함께 포스코의 고부가 열연강판 생산기술로 꼽혔다. 포스코의 대표적 공정 혁신 기술로 인정받아 왔다.
CEM은 쇳물을 반제품 슬래브로 만드는 ‘연주공정’과 슬래브를 얇은 강판으로 만드는 ‘압연공정’을 통합한 설비다. 포스코에 따르면 CEM은 쇳물에서 완성품까지 쇳덩이가 하나로 연결돼 생산속도가 빠르고 품질이 우수하다.
기존에는 슬래브를 생산하는 연주공정과 슬래브로 열연강판을 만드는 압연공정의 속도가 달라 주조와 압연의 연속 공정이 불가능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포스코는 언주공정의 속도가 높은 CEM으로 해결했다.
그 결과 CEM 공정은 같은 생산량의 기존 열연공장 대비 운영비를 93%, 투자비는 82% 수준으로 낮췄다.
특히 포스코는 CEM설비로 두께 1mm의 고부가 가치 열연극박재(1.6mm 미만의 강판)도 생산할 수 있었다.
철강재는 두께가 얇을수록 불량률이 높아져 '극박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포스코는 CEM의 연속생산기술로 극박재를 안정적으로 생산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지난 2년 간 원료가격 상승, 이에 따른 고객사에 판매가격 이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CEM 설비는 연연속 조업기술, 극박조업 기술 등 포스코 기술력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져왔다"면서 "그러나 상공정 부재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국 가동 중단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CEM라인을 통해 생산하던 제품은 다른 열연 압연라인으로 분산시켜 최대한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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