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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들에 '북미정상회담 실패' 소식 퍼져…제재 심화될까 우려도

기사등록 : 2019-03-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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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RFA), 5일 대북 소식통 인용 보도
北 보위부, 주민 동향 파악·단속 중…소문 차단 역부족
北 주민들 "핵·미사일 포기 안해 제재 심화되나" 걱정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한 당국은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회담 실패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주장이 5일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북한 내 소식통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 김정은 위원장이 빈 손으로 돌아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공식방문을 마치고 5일 새벽 3시 8분께 전용열차로 평양역에 도착하면서 손을 흔들어 환영 인파에 답하고 있다. [사진=북한 조선중앙통신]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3일 RFA와의 인터뷰에서 "신의주 등 중국 접경지역에서는 밀수꾼들을 통해 윁남(베트남)에서 열린 2차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이 완전히 실패로 끝났다는 소식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우리(북한)가 핵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에 경제제재를 풀어달라고 요구 했는데도 미국 대통령이 거절하는 바람에 아무런 성과도 없이 회담이 끝났다는 소식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실패한 이유가 ''북한의 핵 은폐의혹' 때문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이번 회담이 실패로 끝난 이유가 '미국이 영변 핵시설 말고도 조선(북한)이 공개하지 않았던 비밀 핵시설까지 자세히 알고 있었는데 우리가 이번 회담에서 미국 대통령에게 이를 숨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며 "이 외에도 회담 실패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들이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심지어 '최고 존엄이 고생스럽게 열차를 타고 윁남(베트남)까지 가서 국제사회에서 망신만 당하고 돌아왔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개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일부 주민들은 '우리가 핵과 미사일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더 심해지지 않겠느냐'며 우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공식방문을 마치고 5일 새벽 3시 8분께 전용열차로 평양역에 도착, 미리 나와있던 북한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북한 조선중앙통신]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역 보위부에서 각 인민반 통신원(주민들의 사상동향을 비밀리에 조사해 보위부에 보고하는 사람들)들을 동원해 주민동향을 파악하면서 소문 확산을 차단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당 선전매체들은 조미수뇌회담이 결렬된 사실은 함구한 채 '최고존엄이 세계평화에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했고 윁남(베트남) 공식방문을 성과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사실만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회담 실패로 인해 경제제재가 지속 혹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고, 이는 주민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당국이 통제한다고 소문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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