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영구적 폐기를 약속한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지난 2월 중순부터 일부 움직임이 포착돼 주목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일일 단위 위성서비스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동창리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2월 21일 미사일 조립건물 바로 앞에 쌓여 있던 건물 자재들이 지난달 22일 이후 사라졌다"고 6일 보도했다.
또한 지난달 26일과 28일 알 수 없는 하얀색 물체의 위치가 옮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VOA는 "이 물체는 1일 위성사진에 확인됐다가 2일에 다시 사라졌다"며 "발사장에서 일부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에 무게를 더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 18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실시했다. [사진=노동신문] |
전날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며 "지붕과 문짝을 달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민간위성에 포착된 하얀색 물체 등의 움직임이 실질적인 복구와 관련된 것인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위성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이번 변화가 조립건물을 추가로 계속 해체하는 것인지, 단순히 자재를 옮기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북한이 해당 조립건물을 다시 짓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민간위성 등을 통해 미사일, 위성발사체 등을 조립 이송하는 궤도식 건물 해체가 시작된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다 지난해 8월 해체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인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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