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잇따라 영국 내 생산을 종료하거나 축소하겠다고 나서면서 英 자동차 산업에 대한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6일 지지통신은 英 스카이뉴스를 인용해 닛산자동차가 북부 선더랜드 공장에서 최대 400명을 감원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닛산은 선더랜드 공장의 SUV ‘캐시카이’와 전기자동차(EV) ‘리프’의 생산라인을 3교대에서 2교대로 줄이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만약 2교대제로 바뀌게 되면 생산라인에서 최대 4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닛산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선더랜드 공장은 닛산의 유럽 내 주력 생산 거점이며, 영국 내 최대의 자동차 공장이기도 하다. 직원 수는 약 6700명에 달한다.
닛산은 2월에는 영국 공장에서 생산하던 SUV ‘엑스트레일’ 신모델 생산을 일본으로 이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이는 닛산의 충격 발표로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 경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닛산의 영국 생산을 적극 도모했던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닛산뿐만 아니라 혼다와 BMW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도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경계감으로 영국 내 생산 조정 계획을 밝히고 있다.
BMW는 만일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생산을 영국에서 해외로 이관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요타자동차도 생산 계획에 타격이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혼다는 오는 2021년까지 영국 스윈던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스윈던 공장은 EU 내 유일한 혼다의 생산 시설로서 작년에는 혼다의 대표 모델인 ‘시빅’을 16만대 이상 생산했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가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자동차 업계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46%가 줄었으며 신규 자동차 생산도 152만대로 9.1% 감소했다.
벨기에 브뤼셀의 아우디 조립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