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정부가 차세대 이동통신인 5G의 해킹 위험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우려와 씨름하고 있는 가운데 미 국토안보부가 5G 기술의 위험성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토안보부의 사이버·인프라보안 국장인 크리스 크렙스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RSA 컨퍼런스에서 기자들에게 위험에 대한 광범위한 평가 작업은 "두어달(a couple months) 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RSA 컨퍼런스는 세계 최대 보안 전시회다.
다만 크렙스 국장은 해당 조사가 어떤 것을 다루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특정 행위자 혹은 장비 유형이 아닌, 5G 기술과 관련된 인프라에 대한 광범위한 위험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자넷 맨프라 사이버·인프라보안 부국장은 화웨이 등 개별 기업을 구체적으로 조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이동통신업계는 기기 간 보다 빠른 연결과 이에 따른 자율주행차량과 원격수술 등의 상용화를 가능케하는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 이동통신산업협회(CTIA)에 따르면 중국은 5G 분야에서 미국과 한국을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기업들을 거론하며 "노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라며 "분명히 미래와 관련된 그 일에 우리가 뒤처질 이유는 없다"고 언급하기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성급한 기술 경쟁으로 5G 시스템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톰 윌러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21일자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미국은 중국을 비롯한 다른 이들의 사이버공격에 취약한 네트워크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5G 안보에 대한 우려는 화웨이와 관련돼 있다. 의회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스파이 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들며 미 정부 기관과 계약업체가 화웨이 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는 유럽 등 동맹국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설득해왔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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