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캐나다 정부가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자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에 대한 미국 신병 인도 절차를 개시했다. 다만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인도될 때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법무부는 예상대로 멍 CFO의 송환을 따지는 심리 절차를 오는 6일부터 개시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오늘 캐나다 법무부는 공식적으로 멍완저우의 신병 인도 절차를 개시하도록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심리는 오는 6일 열린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캐나다와 미국 사법기관 간 관계를 고려할 때 캐나다 법무부가 미국 정부의 요구대로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멍 부회장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홍콩에서 멕시코로 향하는 도중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체포됐으며 같은 달 12일 10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돼 현재 가택 구금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캐나다의 사법 제도를 고려했을 때 멍 부회장이 미국에 인도되려면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로이터통신은 캐나다 법무부의 이번 결정으로 이미 멍 부회장의 체포 이후 냉각된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억류한 후 중국은 두 명의 캐나다인을 체포하고 이 중 한 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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