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지난 7일 치뤄진 올해 첫 수능 대비 모의고사로 2020학년도 입시가 본격 시작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3월 모의고사에 대해 "전국 단위 성적 위치를 알 수 있는 첫 시험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시험 결과에 따라 수능 과목 선택에도 전략적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용근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신학기에 실시되는 이번 모의고사로 본인이 취약한 부분이 어떤 단원인지 어떤 과목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특히 선택한 탐구 영역이 점수가 낮게 나왔다면 다른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각 학년별로 실시하는 수능 유형과 학생의 내신, 수능 점수, 지원 학교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대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2020년 대입에선 주요 대학별로 정시 모집이 소폭 늘어난다”며 “또 2022년 대입에선 수능 중심의 정시 선발 비율이 30% 이상 늘어나는 등의 입시 지형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이사는 그러면서 “이번 모의고사는 수시 지원 여부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참고 자료로 생각할 수 있다”며 “수시 지원 전략은 6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끝난 뒤에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이사는 이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일부 과목에서 미출제 범위가 있기 때문에 최종 수능까지 고려한 시험 대비가 중요하다”며 “대체로 수능까지 가면 수험생의 70% 정도는 약 0.5등급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전문가들은 이번 학력평가 결과에 따른 학습 방법 팁도 공개했다. 오 이사는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상위권 고3 학생들은 나머지 영역에 많은 학습 시간을 할애하고 중위권 학생들은 고르게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며 “탐구 영역의 반영 비중이 높은 자연 계열 학생들은 적어도 과학탐구 1과목 만큼은 1학기 중으로 완벽하게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고1~3학년 107만여 명을 대상으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지난 7일 실시했다. 올해 대입을 치르는 고3 학생 응시자는 47만여 명이다. 현재 고1~3 학생들이 각각 다른 유형으로 수능을 치르게 되기 때문에 이번 학력평가에 대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2020년 수능을 치루는 고3 학생들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하는 지난해와 같은 수능 유형을 보게 된다. 국어와 수학 가/나형은 상대평가로, 영어는 절대평가, 한국사는 필수로 절대평가, 탐구 영역은 사탐/과탐으로 구분해 최대 2과목 상대평가로 시험을 치른다.
2021년 수능을 대비하는 고2 학생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하는 1년 유예의 수능을 보게 되는데 수학 출제범위가 달라진다. 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국어(공통), 수학 가/나형, 영어(공통), 한국사(공통), 탐구 과목은 사회탐구 9과목, 과학탐구 I과목 4개로 각 선택과목별로 시험을 본다.
2022년 시험을 치루는 고1 학생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하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본다. 고1 학생들은 중학교 과정 전 범위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탐구 시험을 실시한다.
이와 관련 김 소장은 “2020년과 2021년, 2022년 수능이 바뀐다고 해서 수능에서 출제 과목 패턴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흔들리지 말고 차분하게 준비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수능 대비 모의고사는 이후 4월10일(경기도교육청), 6월4일(한국교육과정평가원), 7월10일(인천광역시교육청), 9월4일(한국교육과정평가원), 10월15일(서울특별시교육청) 시행되고, 실제 수능은 11월 14일 치른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