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타결돼도 양국 간 경제 관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세계 경제성장에 강한 탄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지난해 11월에 제시한 3.5%에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칭다오 항구 전경[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런스 분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G2 간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금융시장은 랠리를 펼치겠지만 경제성장이 장기적인 탄력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며 “G2가 합의하더라도 합의 내용은 제한적이어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남겨 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이 막바지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 기업에 대한 제한 완화와 미국산 수입 확대 등을 제시했고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하지만 중국만의 독특한 경제발전 모델인 차이나모델의 핵심인 국유기업의 특혜적 역할을 포함한 몇 가지 사안을 둘러싸고 여전히 긴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해 미국 경제성장세 둔화의 원인을 무역 분쟁으로 지목하며 기업들이 향후 관세 폭탄을 우려해 신규 투자에 소극적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분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조만간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 OECD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이전 전망치인 2.7%에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은 2.9%에서도 내려가는 수준이다.
OECD는 미국 경제가 감세와 정부지출 확대로 무역분쟁의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했지만 이제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둔화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미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전망치도 6.3%에서 6.2%로 하향 조정되며, 지난해 성장률인 6.6%에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OECD는 유로존 경제에 대해 가장 강력한 경고를 내놓았다.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로 이전 전망치인 1.8%에서 대폭 하향 조정하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OECD는 유럽 국가들이 경기부양 방안을 조율해야 한다며, 정부지출 확대, 부채 수준이 낮은 국가의 경우 감세 정책,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개편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책적 지원이 가능하려면 유럽중앙은행(ECB) 현행 최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ECB가 올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