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IT업계가 AI(인공지능) 연구개발 인력 모시기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년 인력 채용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독자적인 교육 과정을 마련하며 인재양성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정부와 대학 또한 AI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자금 투입 계획을 속속 발표하며 기업 및 스타트업의 우수 인력 요구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자료 = 구글 코리아] |
◆ 'AI 인재' 발굴나선 기업들
기업들의 AI 인재 모시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기반의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말 AI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인 래리 헥(Larry Heck) 박사를 영입했고, KT도 AI 등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거 채용한 바 있다.
올해 구글코리아는 'AI with Google 2019' 행사를 열고 국내에서 AI 개발자 1만명을 양성하고 5년간 국내에서 AI 개발자 5만명을 육성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밝혔다.
구글코리아는 최근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경력직들을 상대로 대규모 채용 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사실상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핵심 인력 유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AI 인재를 직접 키워 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게임업계 또한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게임 개발을 위해 상시 인력 채용은 물론, 전담 조직을 편성해 새로운 먹거리 개발을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4월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하고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넷마블 또한 지난해 AI 기술 전담 조직인 'NARC(Netmarble AI Revolution Center)'를 신설하고 전담 인력 확충에 나섰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직접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검증하는 업무를 했지만 이제는 일상적인 기록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딥러닝 기반으로 여러 결과값을 도출, 적용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있어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AI 인재 수혈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 정부과천청사 과기정통부 기자실에서 2019년도 업무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3.07. [사진=과기정통부] |
◆ 정부, 전문 인력 키우기 동참
이 같은 움직임에 정부도 인재 키우기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는 지난 6일 고려대·성균관대·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AI 대학원'과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오는 2023년까지 전문인력 1만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엔 19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5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향후 5년간 2조 2000억원을 투자해 AI 인재 5000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AI 인재난을 해결하기 위해선 현재 수준보다 더 높은 투자가 단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례로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분류되는 선전은 오는 2030년까지 1조 위안(한화 약 166조 1000억원)을 투입하는 AI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 중이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