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2025년까지 150개 신규 건립할 '반다비체육센터'를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로 운영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11일 문체부가 발표한 '2019 업무계획'에 따르면 올해 생활밀착형 장애인체육시설인 반다비 체육시설을 30개 새로 건립한다. 예산은 300억원이며 현재까지 23개소가 들어설 지자체를 선정했다. 오는 5월에는 나머지 7개소를 지정한다.
문체부 강정원 체육협력관은 "반다비 체육센터는 장애인 전문·전용 체육시설이다. 저희는 두 가지 방향에서 장애인체육시설을 조성하는데, 하나는 일반 체육시설에 장애인 이용을 활성화하는 것, 그리고 장애인들이 전문으로 쓸 수 있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기준 국내 등록 장애인은 전체 인구의 4.9%인 약 255만명이다. 이를 두고 일부 체육 교육 관계자는 장애인이 운동할 시설이 부족한 건 인정하지만 장애인 전용 체육관을 설립해도 지속적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장애인 체육 교육 관계자는 "장애인의 수가 적다. 그리고 장애인들의 체력이 낮기 때문에 운동 양이 적다. 장애인 전용 체육센터를 설립해도 지속 운영이 힘들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해 강 체육협력관은 "'반다비 체육센터'는 체육관형·수영장형·종목특화형 등으로 세분화해 지역 수요에 맞게 건립 지원된다. 장애인의 우선 이용을 보장하지만, 비장애인도 이용하는 통합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장애인이 쓰지 않는 시간에 비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장애인이 우선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이용 시간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에서 단정적으로 '몇 시부터 몇 시까지가 장애인이 쓴다'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 지자체나 시설의 현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애인 센터 종사자는 장애인이 체육센터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려 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비관했다. 대기 시간이 길고 제대로 순환이 되지 않는 점도 지적했다. 서울에 위치한 한 장애인 센터 관계자는 "지금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가 아니다. 또 수업을 들으려면 한참 대기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데 있어 무리가 있다. 가장 좋은 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시간에 장애인에 맞는 프로그램이 개설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강 체육협력관은 "반다비 체육센터는 장애인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기 시간이 생기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올해 설계하고 내년부터 반다비 체육관이 착공된다. 완공되면 시설 내 운영 프로그램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자체에 공을 넘겼다.
이날 김용삼 제1차관은 "반다비 체육센터는 지금 시작하는 거다. 올해 공모를 받고 설계한다.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로 봐주시면 된다"며 "구체적인 것은 설계에 따라 지자체와 현장 상황에 맞게 운영될 거다. 가능하면 장애인의 입장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잡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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