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이제야 우리 사회는 플라스틱 공해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무분별한 사용을 줄이기 위해 나섰다. 비닐 봉투 사용 줄이기나 텀블러 휴대하기 운동 등이 대표적이다. 미술가들은 그들만의 미학적 언어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한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연례전 서울포커스 '두 번의 똑같은 밤은 없다'를 열고 자본주의 체제 아래 훼손된 지구 생태계와 인간의 삶을 미술 언어로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작품 '플라스틱그로머러틱한 삶의 형태'와 '플라스틱글로머럿' 앞에서 염지혜 작가 2019.03.12 89hklee@newspim.con |
참여 작가 염지혜는 영상 작품 '플라스틱글로머러틱한 삶의 형태(2017)'를 통해 플라스틱 공해가 미래에 초래할 위험성을 언급한다. 작가는 신이 만들지 않은 가장 완벽한 물질 플라스틱의 남용이 먼 미래에 인간의 삶을 어떤 식으로 기록할지 다양한 영상 소스를 활용해 이야기한다.
설치 작품 '플라스틱글로머럿'(2017)은 소각하는 과정에서 녹아내린 플라스틱이 주변 물질과 뭉쳐 만들어진 돌의 형태다. 염 작가는 지구가 플라스틱 행성이 됐음을 가정하고 하와이 빅 아일랜드의 카밀로 해변에서 촬영한 영상과 그곳에서 직접 주운 플라스틱글로머릿을 함께 전시한다.
염 작가는 12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 '두 번의 똑같은 밤은 없다' 전시 간담회에서 "우리 생각에 하와이는 청정지역이다. 그곳에 플라스틱글로머럿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2015년만 해도 한국에 플라스틱글로머럿이란 말이 생소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여운혜 작가의 '원파운드샵'을 설명중인 유민경 학예사. '원파운드샵'은 청테이프조각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작품 '원파운드샵'을 제작했다. 이 작품은 저비용 상업주의로 작동되는 소비문화의 구조를 비틀어보고자 도로변 광고를 위해 붙여놓은 청테이프 조각을 화폐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판매 상품은 노원구 일대에서 기증받은 물건이다. 2019.03.12 89hklee@newspim.com |
그는 지난 2016년 플라스틱글로머럿을 수집하기 위해 하와이로 떠났다. 그는 "카밀로 해변에는 쓰레기들이 파도를 타고 다 모인다. 해변이 사유지라 들어가기 힘들었는데 자원봉사를 하러 가는 사람들이 있어 함께 들어가 플라스틱글로머럿을 수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염 작가는 플라스틱글로머럿을 통해 "우리 주변을 둘러싸는 것 중 진짜처럼 보이는 인공물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전시는 소비주의 시스템 안에서 파괴되는 지구 생태계와 인간의 삶이 주제"라며 "고민해봐야 할 문제를 전시를 통해 이야기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저스트프로젝트X리슨투더시티 '무형문화재-정밀, 주물, 스프링, 절곡, 목형, 일상의실천의 '글자 더미', 재주도 좋아의 '제주바다 일주일 레지던시'와 '바라던 바다'(위로부터) [사진=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영상, 설치 등 총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염지혜 작가를 비롯해 김명진X김지영, 리혁종, 매거진 쓸, 아워레이보, 엄아롱, 여운혜, 우한나, 이미혜, 일상의실천, 재주도 좋아, 정수정, 져스트 프로젝트X리슨투더시티, 황새둥지가 참여했다.
전시는 오는 6월 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무료이며 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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