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의혹을 받는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31)이 12일 입국한 가운데 일명 지라시에 아티스트 실명이 거론된 일부 소속사들이 일제히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버닝썬 사태'가 110여일 만에 연예계 전반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SM과 JYP는 이날 오후 각각 공식입장을 내고 소속 아티스트 엑소와 트와이스 멤버 이름이 정준영 동영상 관련 지라시에 오르내리는 것과 관련, 법적 대응한다고 경고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9.03.12 leehs@newspim.com |
JYP엔터테인먼트는 "최초 작성자 및 유포자에 대해 법적으로 가용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엑소의 공식 SNS를 통해 "허위 사실이 무분별하게 확대되면서 아티스트와 당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불법행위(작성, 게시 유포)가 확인된 자들에 대해, 선처없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보였다.
모델 허현의 소속사 에이전시 가르텐도 이날 공식 SNS에 공식입장을 냈다. 허현 측은 "현재 논란인 모 연예인 카카오톡 대화방과 관련해 가르텐 모델 허현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동명이인일뿐 전혀 친분도 없으며 본인과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9.03.12 leehs@newspim.com |
정준영이 입국하면서 경찰조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정준영은 전날 SBS 8뉴스 보도로 일명 승리 단톡방에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가 알려진 지 22시간 만인 12일 오후 6시5분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B게이트를 통해 귀국했다.
풀어헤친 장발에 모자를 깊게 눌러쓴 정준영은 포토라인에 서지 않은 채 급하게 공항을 빠져 나갔다. 사진, 동영상 취재 기자들이 그의 앞으로 모여들면서 순간 게이트 앞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입국장에 머무른 시간은 4분여에 불과했다.
정준영은 "보도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사실이냐" "영상을 몰래 찍어 유포한 혐의를 인정하나"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미안하다" "답 못하겠다" "계속 질문하면 그냥 가겠다" 등 짤막한 답변만 남겼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그는 경호원 4명과 검은색 카니발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성폭력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한 상태다. 정준영에 대한 경찰조사는 13일 그가 자진출석하면서 시작될 전망이다.
한편 정준영이 출연 중이던 방송프로그램들도 줄줄이 대응에 나섰다. KBS '1박2일'과 tvN '짠내투어' 제작진은 이날 그의 하차를 공식 발표했다. 정준영이 미국에서 촬영 중이던 tvN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는 그의 출연 분량을 대거 편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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