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영국 하원이 또다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았다. 결국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의 연기나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불가피해져 영국은 다시 한번 커다란 정치적 혼란에 직면하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표결에서 반대 391표 대 찬성 242표로 메이 총리의 새 브렉시트 합의안을 거부했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영국은 ‘노 딜 브렉시트’ 혹은 브렉시트 연기 상황에 직면했다. 조기 총선이나 또 다른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능성도 열렸다.
이번 표결은 메이 총리에게 또 다른 패배를 안겨줬지만 득표 차는 지난 1월 230표보다 줄어들어 메이 총리가 다시 한번 의회에 합의안 승인 여부를 물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야당인 노동당의 대변인은 이번 표결 결과로 메이 총리가 이 나라를 이끌고 있다는 가식을 포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메이 총리는 전날 의원들을 향해 “합의 없이 떠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냐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것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노 딜 브렉시트’가 단기적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국의 번영과 전 세계에서 유리한 무역합의를 얻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의회는 13일 ‘노 딜 브렉시트’안 역시 거부할 것으로 보여 오는 14일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할 지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전망이다.
그러나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저날 “세 번째 기회는 없다”면서 “내일 의미 있는 표결이 실패하면 해석에 대한 해석이나 확언에 대한 장담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영국 국민은 52% 대 48%로 EU를 떠나기로 했다.
이날 하원의 표결 후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현재 EU와 계획한 추가 협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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