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럽연합(EU)이 12일(현지시간) 영국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을 더이상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영국 하원에서 진행된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2차 표결이 가결되지 않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커졌다.
유럽연합기[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의 브렉시트 협상가 마이클 바니어는 이날 영국 하원 표결 후 “EU는 (영국의) 탈퇴 합의를 도출하는 것을 돕기 위해 이미 모든 것을 했다. 교착 상태 타개는 오로지 영국이 해결할 수 있다. 이제 우리의 ‘노딜’ 대비는 이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졌다”고 말했다.
영국을 제외한 27개국 EU 특사들은 13일 오전 8시(GMT),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에 만나 브렉시트에 대한 차기 단계를 주제로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날드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은 공동 성명을 내고 EU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게끔 모든 가능한 일을 했다…이 이상 무엇을 더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 영국에서 부결된 브렉시트 합의안을 다시 EU 협상테이블에 내놓는 것은 사절한다며,영국이 경제 혼란을 피하기 위해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시한 연장을 요구해온다면 합의없이 EU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U는 영국의 브렉시트 시한(3월 29일)을 언급, 불과 17일 남았다면서 ‘노딜’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들은 영국이 탈퇴 시한 연장을 요구한다면 만장일치로 이를 승인하겠지만 영국이 신뢰할 만한 타당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시한 연기가 5월 24~26일에 있을 유럽의회 선거 진행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융커 EU집행위원장은 지난 11일, 영국은 늦어도 유럽의회 선거 하루 전인 5월 23일까지 EU를 떠나야 하며 그러지 못할 경우 유럽의회 선거에 동참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앞서 12일, 영국 하원은 또다시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았다. 영국 하원은 이날 표결에서 반대 391표 대 찬성 242표로 메이 총리의 새 브렉시트 합의안을 거부했다. 영국 의회가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노딜 브렉시트' 혹은 브렉시트 연기 상황에 직면했다.
'노딜 브렉시트' 여부 투표는 13일 진행된다. 이마저 부결된다면 14일 브렉시트 연기 투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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