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스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이 수일 내 금융기관에 대해 베네수엘라와 관련된 "매우 중요한" 제재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국 대(對)베네수엘라 특사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보도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특사의 경고는 미 재무부가 러시아 은행 에브로파이낸스 모스나르뱅크에 제재를 부과한지 하루 뒤 나왔다. 재무부는 에브로파이낸스 모스나르뱅크에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가 미국의 금융 규제를 회피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로 제재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베네수엘라인의 미국 비자를 철회하는 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현재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후안 과이도 의장은 2018년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지난 1월 임시 대통령을 자처했다. 현재 유럽과 남미의 여러 국가가 미국의 뒤를 이어 과이도 국회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베네수엘라 내 상황 악화를 이유로 베네수엘라에 남아있는 외교 인력을 모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최악의 정전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이브럼스 특사는 외교 인력 철수가 미국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를 뜻하지 않으며, 베네수엘라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줄이는 것도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제재를 통해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곧 상당한 수의 추가적인 비자 취소를 보게될 것이다. 수 일 안에 몇 가지 매우 중요한 추가적인 제재 조치를 보게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사는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관 부지의 안전을 보장하고, 곤란에 처한 미국인에게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국가들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 회의가 유엔 본부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9.02.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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