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서울에서 처음으로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오는 14일 문을 연다.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 바로 옆에 위치하며, 서울 동북부 터줏대감 격인 코스트코 상봉점과 직선 4km 떨어져 있다. 서울에서 맞붙는 첫 창고형 할인매장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회사 측은 물리적으로 직선 4km 거리는 매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완진 트레이더스 월계점 점장은 “일례로 트레이더스 고양점과 코스트코 일산점은 직선거리로 6km”라며 “트레이더스 고양점이 오픈했을 당시 인근 코스트코 매출에 10%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계점의 경우 코스트코 상봉점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이보다 더욱 클 것”이라며 “일산보다 물리적인 거리가 더욱 가까운 데다, 창고형 매장으로 상권이 겹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마트] |
회사 측은 트레이더스의 경쟁력으로 연회비가 없다는 점과 국내 상품 소싱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상품도 병행 수입 및 해외 소싱 등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또 한국사람 입맛에 맞는 델리 코너 운영 및 푸드 서비스 제공도 경쟁력 중 하나로 꼽았다.
실제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선 온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의 ‘초격차 상품’ 다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에어프라이어는 가격과 용량에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며 트레이더스의 간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월계점에서는 7.2L의 대용량 제품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X’를 8만9800원에 판매한다.
해외 상품(명품)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하면 30~50% 가격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삼성카드 할인을 더하면 가격 메리트는 더욱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인기 메뉴를 밀키트(Meal-kit)로 개발한 것도 좋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장 제조방식 대신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방식으로 품질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였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 삼성 60인치 TV 등은 어디에서 볼 수 없는 트레이더스만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이라며 “이외에도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이커머스) 보다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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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외 제품에 있어 상품 다양성과 가격 경쟁력은 아직까지 경쟁업체인 코스트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많다. 연회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트코의 충성 고객이 많은 점도 트레이더스가 풀어야할 숙제다.
매장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단순히 트레이더스와 비교하면 코스트코 상봉점의 영업 면적은 트레이더스 월계점보다 넓다. 다만 트레이더스는 바로 옆에 이마트와 브릿지를 두고 영업하는 형태여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를 합친 영업 면적은 코스트코의 2배를 상회한다. 코스트코 영업 면적은 1만3223㎡(약 4000평)인데 반해 트레이더스와 이마트 매장 면적은 각각 9917㎡(3000평), 1만8150㎡(5500평)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 상봉점의 연 매출은 3000억원이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의 연내 목표 매출은 1400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형달 트레이더스본부 운영담당은 “연 매출 1000억원이 넘으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며 “나름의 경쟁력 있는 상품과 기획으로 ‘스텝바이스텝’으로 경쟁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의 지난해(2017년 9월~2018년 8월) 매출은 3조9226억원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1조448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코스트코에 비하면 아직 절반 수준이다.
다만 성장 속도는 트레이더스가 압도적이다. 코스트코코리아는 1년 전보다 매출이 3.1% 느는데 그친 반면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29.5%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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