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충북)=뉴스핌] 전민준 기자=주 중에는 출퇴근 용도로, 주말엔 아내와 4살, 2살 딸과 함께 어디론가 떠날 때 필요한 차는 뭘까?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너무 크고, 그렇다고 중형SUV를 사자니 무언가 차별성은 떨어지는 것 같고 고민된다.
V60을 처음 만난 순간, 기자는 30~40대 아빠들의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줄 차가 드디어 나타났다는 확신이 바로 들었다.
지난 13일 충청북도 제천시 리솜포레스트에서 V60크로스컨트리 시승행사가 열렸다.
이 차는 스웨덴의 척박한 자연환경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북부 지역과 사막에서의 혹독한 시험을 거쳐 태어났다. 그만큼 공간 활용뿐만 아니라 주행에 있어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성능을 발휘한다는 게 볼보자동차코리아측 설명이다.
주행에 앞서 디자인부터 살펴봤다.
눈에 띄는 것은 크로스컨트리의 측면 스타일인데, 왜건스타일과 SUV의 모습이 혼재된 형태로 흥미롭다. 특히 지금까지 볼보가 선보인 왜건 모델에서는 볼 수 없었던 후면 창문(리어 윈도우)의 완만한 경사각은 달라진 볼보의 스타일을 느끼게 해주는 예다.
인테리어 역시 V90 크로스컨트리나 S90 등 볼보 고급차에서 보았던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줬다. 어두운 색상의 월넛 소재 트림과 가죽으로 덮인 대시보드 등 인테리어는 기본적으로 고급차와 동일하다.
9인치 컬러 터치 스크린 역시 크로스컨트리에 적용되어 있다.
최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발전하고 있지만 브랜드마다 보여주는 기능이나 질감에는 차이가 있다. 볼보의 9인치 터치 스크린은 지문이 잘 묻어나는 재질이긴 하지만 터치의 감도나 스크린의 재질, 매뉴 구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V60 크로스컨트리.[사진=전민준 기자] |
9인치 컬러 터치 스크린 가운데에서는 최고 수준의 직관성이라고 생각한다. 65mm 높아진 지상고 덕분에 운전석의 위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진 것도 볼보 크로스컨트리의 장점이다.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이날 시승코스는 리솜포레스트에서 출발해 원주 하이브로우까지 왕복 140㎞였다. 크로스컨트리의 주행성은 매우 솔직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완충기(댐퍼)를 적용해, 매우 부드럽고 유연한 중형 럭셔리 오프로더에 어울리는 승차감이다. 특히 노면 상황이 좋지 않은 오프로드에서도 차량을 컨트롤 하는 것 또한 수월했다. 도로의 요철을 넘을 때나 오프로드에서 거친 노면을 주행할 때도 충격을 적절히 흡수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SUV에서 느끼는 코너링 쏠림이나 상하 흔들림은 없었다. 중심이 높기 때문에 코너링에서는 다소 좌우, 상하 롤이 느껴지지만 크게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고속 주행 시 안정성 또한 인상적이었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최고 출력 254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한다. 이 차에는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의 조합에 전 트림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 장착했다.
오프로드 성격이 강조된 크로스컨트리다. 그러나 소음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부드럽고 조용한 운전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더 호응을 얻을 것 같다.
주행 시에는 엔진의 소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정도의 수준으로, 충분히 조용하다. 정차 시에는 엔진 음이 실내로 다소 유입되지만 소음으로 느껴지진 않는 정도. 운전대를 통해 전해지는 진동도 잘 억제되어 있다.
볼보 크로스컨트리는 스포티한 주행성을 맹목적으로 따르기 보다는 승차감과의 조화를 추구해 완성도 높은 오프로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의 왜건 두 가지 모두의 상황에서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