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중단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 타스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성 부상은 이날 평양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베트남 하노이 회담에서의) 미국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하거나 이러한 협상에 응할 의사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서명없이 끝난 배경에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장회의(NSC)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고위 관리들이 있다며 책임을 전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최 부상은 이들이 "불신과 적개심의 분위기를 조성해 미국과 북한의 최고지도자들간 협상에 대한 건설적인 노력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최 외무상은 또, 미국이 하노이 회담에서의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말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 중단을 재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 부상은 "미국의 강도 같은 입장은 결국 상황을 위험으로 몰 것이라고 나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두 최고지도자 간의 개인적인 관계는 여전히 좋다. 둘의 관계는 미스터리하게 놀랍다"고 덧붙였다.
최 부상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미국과 협상 과정 중 신경전에서 자주 보여왔던 수사(修辭)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북한 전문가 조슈아 폴락은 최 부상의 메시지가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최후통첩'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이 "만일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으면 어떤 방향으로 일이 흘러갈 지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부상은 또, 김 위원장이 조만간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주 미국이 북한과 "외교는 여전히 살아있지만" 향후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對)북 강경파인 볼턴 NSC 보좌관은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더 많은 대화에 열려있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택하지 않는다면 더 엄격한 제재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북미간 대화에 인내심을 요구하고 나섰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는 오랫동안 지속되온 복잡한 사안이다. 하룻밤 사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미 간 대화의 흐름이 끊겨선 안된다는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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