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14일(현지시간) 북한과 미국 간 사소한 언행이 재앙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촉진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미국이 어떠한 지렛대(레버리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미국 외교전문 매체 포린어페어스에 쓴 '한반도 평화 과정의 다음 단계'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국은 지난달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양국이 각자 바라는 '좋은 합의란 무엇인가'란 입장을 서로 확인한 자리였고, 실패한 회담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이란 "전부 아니면 전무" 방향으로 협상을 이끌어 가고 있는 반면, 북한은 미국의 양보를 받아내는 점진적인 단계의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양측은 신중하고 현실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의 양자택일 협상을 받아들일리 만무하고 만일 미국이 점진적 접근을 피한다면 현재 교착상태에 탈출구 마련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문 특보는 또, "취약한 양국 관계로 볼 때 얼만큼 사소할 지라도 도발적 언행과 행동은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5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간 오갔던 레토릭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다음 양국 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촉진자 역할에) 성공할 수 있도록 미국은 남북경협에 대한 유연성 확대 등과 같은 지렛대를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 대통령의 역할은 근본적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3.12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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