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지영봉 기자 = 전남 함평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괴한 3명이 침입, ‘함평 보물1호’로 불리는 ‘황금박쥐 조형물’을 훔치려다 당직 근무자에 들켜 달아났다. 함평군은 지난 2008년 33억원을 들여 이 조형물을 제작했지만 금값이 올라 현재 약 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함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35분쯤 함평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신원미상의 남자 3명이 침입, 출입문 자물쇠를 절단하고 방탄 유리문을 망치로 파손하려 했다.
함평군 황금박쥐 순금 조형물 싯가 90억원 상당의 보물 .[사진=함평군 ] |
이들은 전시관 당직 근무자에게 발각되자 망치 등 범행도구를 그대로 두고 곧바로 도주했다.
경찰은 이들을 추적하기 위해 주변 폐쇄회로(CC)TV를 조사하고 있다. 또 전시관 침입을 위해 이들이 사용한 망치 등을 현장에서 수거해 정밀감식 중이다.
‘황금 박쥐’는 지난 2008년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 개막에 맞춰 함평군이 구입한 조형물이다. 원형 고리 안에 황금박쥐 4마리에 엇갈려 있으며, 고리 위쪽에는 황금박쥐 1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양발에 번개와 벼 이삭을 쥐고 있다.
가로 1.5m 세로 90㎝, 높이 2.18m 크기로 금 162㎏가 들어갔다. 다만 순금으로만 제작하면 조형물이 뒤틀어지기 때문에 내구성을 고려해 은(9.25㎏·5%)과 동(13.88㎏·7.5%)을 섞어 만들었다.
함평군은 멸종위기 1급 '황금박쥐' 서식지로 알려지면서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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