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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美, 북미 회담 결렬에도 실보다 득 많아…北은 반대"

기사등록 : 2019-03-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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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60시간 기차여행 '빈손 귀국'…국내 정치 어려움"
"文정부, 북미 협상 모멘텀 유지 위해 노력…교착 장기화 차단"
"韓美, 비핵화 로드맵에 이견 없어…北 살라미 전술 경계할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17일 최근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났지만 미국은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북한은 국내적으로 정치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합의가 무산된 것이지만 미국이 국내 정치적으로 부담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았나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미국 입장에서 보면 아무것도 내주지 않고 북한이 낼 수 있는 카드를 받았다”며 “사실상 앞으로 협상할 때 (이점을) 확보한 게 아니냐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상당히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입장에서는 많은 기대를 하고 약 60시간 기차여행을 했는데 빈손 귀국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 위원장은) 국내 정치적으로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추정해 본다”며 “앞으로 미국과의 협상전술 등과 관련해 많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2018.02.28. [사진=뉴스핌 로이터]

청와대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조속한 후속회담 개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협상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긍정적 결과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이라며 “부정적인 측면에서의 영향은 최소화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고 유화적인 자세를 계속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모라토리엄(실험 유예)이 유지돼야 한다”며 “남북이 지난 1년 반 동안 추진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의 노력이 북미간의 비핵화 협상을 위한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보고, 이러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만찬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찬 중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청와대는 북미 간 ‘기싸움’이 장기화 되지 않게 ‘중재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미 간 협상 지연이 장기화되면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며 “이를 차단·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미국도 (북한과의) 실무협상이 조기에 재개되는 걸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며 “한미 간 공조를 해나가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불발에 따른 탑다운 방식 실패론’에 대해서는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며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의 성과들은 남북미 3국 정상들이 만들어낸 우리식 표현으로 ‘거대한 정치적 파도의 결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미 3자간, 정상간 3각 협력구도를 유지해나가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작년에 (4.27 정상회담으로) 우리가 북미대화를 견인했고, 6.12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 간의 대화를 견인했다”라며 “이번에는 남북 간의 대화 차례가 아닌가 싶다"고 4차 남북정상회담 조기 개최 가능성도 피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관계자는 ‘한미 간 엇박자 논란’과 관련해서는 “한미 간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로드맵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공유하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달성해야 하느냐는 의견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시에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 이것 아니면 저것) 방식은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방법론으로 주장하는 ‘일괄타결식’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러한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향, 과정과는 동떨어진 단계적 방식의 협상 전술, 소위 (북한의)‘살라미 전술’은 경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북미 협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의 성명이 곧 나올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기자회견에) 그런 내용은 없었다”며 “지난 1일 하노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사실상 되풀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최 부상이 핵·미사일 모라토리엄 유지 여부에 김 위원장이 곧 결심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에 대한) 북한의 입장 변동이 있으면 굉장히 심각한 것이기 때문에 우린 미국과 이 점에 대해서 주의 깊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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