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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갑자기 전국 규모 '방공훈련'…"북미회담 잘못됐다 직감"

기사등록 : 2019-03-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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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北, '한미훈련 철저 대비해야' 선전 병행"
"일부 주민들 사이서 전쟁발발 불안감 고조"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지난 14일부터 전국 규모로 방공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RFA는 이날 “북한 당국이 ‘미국과 남한의 전쟁준비를 위한 연합훈련에 철저히 대비하자’는 선전과 함께 긴장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오늘 아침 갑자기 방공훈련을 알리는 사이렌 경보소리가 도심을 진동시켰다”며 “갑자기 예고도 없이 훈련을 실시해 주민들의 생계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때를 같이해 각 지역의 인민반과 기관 기업소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선전하고 있다”며 “또한 훈련이라 하지만 일단 사이렌 경보와 함께 주민들의 이동과 활동이 통제되기 때문에 불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진행된, '인민군 특수작전부대 대상물타격경기' 자료사진.[사진=조선중앙tv 캡처]

소식통은 특히 “그처럼 성과적이라던 베트남 방문 이후 갑자기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보아 주민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경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원산과 청진에서도 진행되는 것으로 보아 전국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해제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기까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주민들의 이동이 불가능하다”며 “주민들은 지정된 대피장소에 집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방공훈련에 만성화 된 탓인지 훈련지침에 잘 따르려 하지 않는다”며 “감시가 느슨해지면 각자의 생계활동을 계속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다만 “요란한 방공훈련 사이렌 소리가 반복적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전반의 분위기가 긴장된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주민들 사이에는 향후 병력 이동 및 배치훈련까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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