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와 관련 경찰 유착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성관계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과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전 멤버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이 현 경찰청 소속 윤 모 총경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충격은 더하고 있다.
특히 연예인과 경찰과의 유착이 오랜기간 지속돼 온 것으로 관측되면서 2014년 9월 일어난 승리의 포르쉐 추돌사고도 재조명받고 있다. 당시 승리가 타고 있던 포르쉐가 서울 강변북로 일상 방향 1차로에서 갑자기 차선을 바꿔 3차로에 있던 벤츠 승용차와 충돌한 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사고 당시 승리 차 안 블랙박스 영상이 없어 과속에 의한 사고로 일단락됐다.
강남 클럽 '버닝썬'사태로 경찰 유착 문제가 불거지면서 19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이 경찰 유착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연예인과 경찰과의 유착은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을 것이라는 추측성 글이 무성하다.
[사진=승리 인스타그램] |
한 네티즌은 "2014년 승리의 포르쉐 추돌사고가 있었는데 과속으로 흐지부지 됐다"며 "그 이후 승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찰복을 입고 충성이라고 썼다"고 했다. 당시 승리가 입었던 경찰복은 무궁화 3개 경정 경찰복이었다. 당시 유착관계로 지목된 윤 모 총경은 경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복이 윤 모 총경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승리는 인스타그램에 올려진 문제의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버닝썬 사태로부터 촉발된 경찰 유착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유착이 불거지면서 경찰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유착관계 를 우선순위로 놓고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경찰청에 따르면 정준영 카톡방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 총경을 대기발령 시킨 상태다. 경찰은 윤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윤 총경은 지난 2015년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 2017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실 등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경찰청에서 근무해왔다.
원경환 서울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관 유착 범죄에 대해 최우선 순위를 두고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며 "어떤 직위에 있든지 어떤 계급이든지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또 승리 카톡 대화방에 참여한 FT아일랜드 전 멤버인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당시 용산경찰서에 근무했던 경찰관도 지난주 조사를 마쳤다. 또 다른 경찰 유착 비리가 더 있을 개연성이 큰 대목이다.
현재 윤 총경 등 3명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됐다. 또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사건 유착 고리로 지목된 강 전 경찰관이 구속된 상태다. 앞서 강 씨의 부탁으로 사건을 무마해준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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