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중국 당국의 보따리상 규제에도 국내 면세점 실적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74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했다. 지난 1월 역대 최고 매출(1조7116억원)을 기록한 지 한 달만에 월별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일수가 다른 달보다 적었음에도 두 달 연속 매출 신기록을 달성한 것은 보따리상 매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1조407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3%나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 신장률 12%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중국 당국의 전자상거래법 시행에 따른 시장 침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따리상 매출이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 지난달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31만명 중에 중국인은 51만명으로 사드 보복에 따른 한한령이 시작된 2017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면세업계는 이 같은 호실적에 대해 중국 춘절과 밸런타인데이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춘절과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 등 선물 수요가 많아 보따리상 매출도 늘어났다”며 “전자상거래법에 따른 시장 위축 우려도 있었지만 아직까진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한국행 비행기표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인 보따리상 방문이 줄어들었던 만큼, 올해 들어 기저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서 보따리상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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