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기술 냉전의 중심에 있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품 도입을 두고 영국이 수용적 입장을 보이자 미국이 다시 한 번 화웨이 금지 압박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영국의 5G 모바일 네트워크 접근 방식이 영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미국 고위 관계자들은 영국의 화웨이 장비 시험 방식이 5G 네트워크 시스템이 도입되고 난 뒤에도 통신 네트워크를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 달 전 소식통을 인용,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가 앞으로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위험을 제한하는 방법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동맹국들에 화웨이 사용금지를 수개월 동안 추진해 온 미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이러한 영국 정부의 움직임에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금 압박 공세에 나선 것이다.
한 미국 고위 관계자는 영국의 통신장비 시험 방법이 과거 통신네트워크에서는 유용했을지 모르지만 5G 기반에서는 장비가 일단 설치되고 나면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안 정도를 충분히 검토했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 NSCS의 결론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묻자 이 관계자는 “영국 정부와 NSCS가 요구하는 (5G장비) 조건은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장비 겉면에 대한 기술적 기준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은 앞으로 5G 네트워크가 작동했을 때 장비가 어떻게 바뀔 수 있으며 제조업체가 네트워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등에 대한 포괄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 아주 다양한 의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바로 이점이 우리가 우려하는 부분이고 동맹국들에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 개월 동안 미국 관계자들은 전 세계를 돌면서 화웨이 배제를 압박하고 있는데, 영국의 경우 자체적인 규제와 정보로도 (화웨이 보안 여부를) 충분히 살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FT 보도에 영국 NSCS측은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