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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년차 김형 대우건설 사장, 역성장·해외실적 부진 '고민'

기사등록 : 2019-03-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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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Q 수주잔액, 전년대비 13% 뚝..해외부문 29% 급감
외형 줄어 역성장 불가피.."매각 이슈로 공격적 수주도 어려워"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해 임기 2년차를 맞은 김형 대우건설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부동산경기가 크게 위축된 데다 해외수주 부진, 영업이익 역성장 등으로 성장성에 고민이 크기 때문이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사진=대우건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국내외 수주잔액은 작년 3분기 기준 28조69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3123억원(13.06%) 줄었다. 최근 수주 실적을 감안할 때 올해 수주잔액은 더 감소할 공산이 크다.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수주잔액은 24조42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5197억원(9.35%) 감소했다. 해외 수주잔액은 4조2752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7925억원(29.54%) 줄었다.

특히 해외 수주잔액이 1년 전보다 2조원 정도 줄어든 것은 이 기간 해외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작년 대우건설이 수주한 해외사업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그룹인 인도라마 비료공장 2호기 수주계약(3209억원) △싱가포르 우드랜드 헬스캠퍼스(WHC) 종합병원 신축공사(3122억원)로 총 2건이다.

앞서 지난 2015년, 지난 2014년에 각각 수주한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약 2조원), 카타르 고속도로(약 1조원)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신규수주가 부진하다보니 대우건설의 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대우건설의 올해와 내년 실적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5342억원으로 작년보다 15.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영업이익은 5929억원으로 작년 수치(6287억원)보다 5.7%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은 8조7474억원으로 작년보다 17%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 매출은 9조3396억원으로 작년(10조6055억원)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불확실성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대우건설 주가는 19일 오후 2시 기준 5050원으로 1년 전보다 10% 넘게 하락했다.

경쟁사인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주가가 올해 북미정상회담 기대에 힘입어 같은 기간 26%, 29%, 47%씩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회사의 부진한 실적전망으로 북미정상회담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 측은 KDB산업은행 매각을 앞둔 가운데 회사 경영방침이 '공격성'보다 '안정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KDB산업은행 매각이라는 요소가 있어서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기엔 부담이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급격한 외형성장을 가져올 만한 수주전에 뛰어들기보다 안정적인 사업을 수주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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