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근원적 혁신' '주주가치 제고' '주총장 좌석 확대' 등을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제 5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자리에는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 모습. [사진=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 주주는 지난해 4월, 주식을 50대 1로 액면분할하면서 5배가량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비해 주총장 좌석 수를 800석을 마련했지만 주총장에는 이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모두 수용하지 못했다.
이미 수십여명의 주주들은 주총장에 입장하기 위해 입장 가능한 시간 7시30분보다 이른 시간부터 대기줄을 섰다. 이에 대해 김기남 부회장은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좌석수 확대를 약속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TV 13년 연속 글로벌 1위, 스마트폰 글로벌 1위,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하며, 연결기준 매출 244조원, 영업이익 59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외적으로도 포천지 500대 기업 12위, 인터브랜드 브랜드 가치 6위 등 글로벌 리딩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했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CE, IM 사업은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와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화대하고, 부품 사업은 개발, 제조 역량을 더욱 강화해 초격차를 확보하는 등 체질개선을 통한 내실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와 5G는 신사업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는 한편, 앞으로 기술, 소비자, 경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미래성장을 견인할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했으며,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9조600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이사회의 책임과 독립성을 강화했다. 또한 외국 국적,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등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정책도 시행했다.
이날 주총 중에는 삼성전자의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대응 상황, 신기술 개발 상황, 경영 현황, 주가 하락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주요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삼성전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는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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